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면 어느 정도는 학습적이어야 하며, 다 한가지씩은 감동을 주어야 하고, 교훈을 담은 내용이 있어야 하는가. 학교 공부에도 모자라 학원에 주말까지도 바쁜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끔 머리를 식혀 줄 가볍게 읽는 재미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장을 펼치자마자 글만 있는 책이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웃긴 캐릭터와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라면 좋아하지만 글 읽기 귀찮은 아이들에게 카툰 형식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요 작품, <빅 네이트> 정말 재미있어 추천해주고 싶다.
사실 요런 비슷한 작품으로는 내가 읽어본 책 중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제프 키니’의 ‘윔피 키드’시리즈를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책 속 주인공 ‘그레그’와는 또 다른 말썽 대장 <빅 네이트> 속 ‘네이트 라이트’의 활약도 만만치 않으며 이 책 또한 처음부터 배꼽을 잡게해서 흥미진진하다.
윔피키드가 카툰 일기였다면, 이 책도 비슷한 장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한 느낌의 만화 그림으로 자신의 일상을 써내려간 네이트의 좌충우돌 배꼽빠지는 학교 생활 이야기! 구성도 좀 더 재미나게 글 중간중간 만화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원작은 영어로 되어 있을 책이 한글로 아주 잘 번역되어 있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 뒷면을 살펴보니 역시나 전에 읽고 재미있었던 ‘윔피키드’의 저자인 ‘제프 키니’의 한줄 추천 메시지가 있어서 더 반갑게 느껴졌다.
네이트는 학교에선 최고의 말썽꾸러기이다. 그렇지만 6학년인 네이트에게도 할말은 있다. 넘치는 끼와 호기심을 바로 실행하지 않고는 못견디는 성격으로 타고난 것을 말이다. 게다가 엄친아로 인해 고통받은 현대의 아이들이 있다면 네이트도 비교당하기 일쑤에 교실에서도 제각각의 개성을 가진 아이들과 태격태격 하기도 한다. 그런 네이트에게 어느날 우연히 펼쳐본 포춘 쿠키의 점괘에서 ‘당신은 오늘 모두를 압도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철석같이 믿고, 자신의 호기심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에 옮기려는 과감한 행동에 좌충우돌 문제를 만들어내는데….. 결국엔, 선생님들에겐 벌점 카드를 수도없이 받아버리며 반성실행에 처해지는 네이트의 행동이 웃음을 준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네이트의 긍정의 힘은 조금만 힘들어도 눈물부터 보이는 우리 아들이 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워가 셌다. 엄친아에게 비교당하는 네이트지만, 네이트에게 비교당하는 우리 아들이 된건가?
어쨌든, 네이트같은 학생만 있다면 학교 선생님들에겐 네이트가 말썽꾸러기에다 골칫거리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어릴 때도 네이트만큼은 아니어도 소위 괘짜 친구들이 있어 아이들에겐 숨막히던 학교 생활에 살짝 활기가 돌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듯, 이 책은 학교 생활에 지친 아이들에게 어쩌면 대리만족으로 엄청난 말썽꾸러기 호기심대장 네이트가 바로 그런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아이들에게 학교란 집에 있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며, 서로 다른 아이들이 모인 공간이기도 하고, 또 학생으로 배워야 할 과목도 있고, 단체생활을 하기에 지켜야 할 교칙도 있다. 만약 네이트가 진짜 학교에 있다면 분명 문제아로 낙인이 찍힐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서 평소 힘들었던 스트레스를 대신 날려보면 어떨지! 학교 생활이 더욱 즐거워질 것 같다.
39주간이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야기이니 만큼, 그만큼의 매력이 충분히 있는 듯 하다. 앞으로 2탄 3탄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시리즈로 주욱 모두 사주고 싶은 마음이 쏙 드는 즐거운 구성이다.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