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펴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

시리즈 빅네이트 1 | 글, 그림 링컨 퍼스 | 옮김 노은정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4월 13일 | 정가 9,500원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은 무엇일까? 감동이나 교훈을 얻기 위해? 지식 또는 교양을 쌓기 위해?

사람마다, 또 어떤 책이냐에 따라 독서의 목적이 달라지겠지만  <빅네이트>를 펼쳐드는 순간,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단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재미!

39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다는 이 책의 화려한 경력에 대한 의문은 이 책을 펼쳐드는 순간, 사라지게 된다.

<빅네이트-교실은 내가 접수한다!>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 모두가 경험했던 세계, 학교를 무대로 하고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겉표지를 넘기면, 장난 가득한 한 아이의 낙서장을 펼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겉표지 안쪽은 대개 여백으로 두는 경우가 많은데, <빅네이트>는 네이트가 만든 암호를 활용,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작가 링컨 퍼스는 미술을 전공한 만화가라고 하는데, 그의 개성있는 그림체는 이 책의 재미를 돋구어 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오는 그의 그림은 한 편의 만화를 보는 기분을 불러 일으킨다. 실제 링컨 퍼스는 미국 전역 200여 개 신문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빅 네이트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매일 연재하고 있다고 한다.

 

<빅 네이트-교실은 내가 접수한다!>는 네이트라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하루를 담은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네이트의
시선에서 전개가 되는데, 다소 엉뚱하며 장난끼 가득한,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네이트의 행동에 웃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위대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생각하는 네이트.

선생님 말씀을 대충 듣는 습관 때문에 시험날을 착각하고, 시험을 피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고민하다가 부모님의 편지를 위조하고..시험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뛸 듯이 기뻐한다.

깜빡하고 학교에 도시락을 가져가지 않아 친구 테디가 나누어준 포춘 쿠키를 먹게 된 네이트.

평소에는 포춘 쿠키의 점괘를 어이 없다고 생각했던 네이트이지만, 그 날의 점괘를 확인하고는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된다.

– 오늘 당신은 모두를 압도할 것이다.-

점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하루 종일 모두를 압도할 기회를 엿보는 네이트.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네이트의 엉뚱한 모습에 초등학교 시절, 반마다 한두 명씩 있었던 괴짜 남학생의 모습이 떠올라 웃지 않을 수 없다.

미국과 우리의 학교 문화가 달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충분히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책이다.

처음 표지를 넘긴 순간부터 뒷 내용이 궁금해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빅네이트-교실은 내가 접수한다!>

올 한 해 아동 도서계의 화제작이 될 것을 확신하며, 후속편이 어서 발간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