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43. 온 세상이 반짝 반짝
이윤우 지음
제가 원래 반짝이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책을 받아본 후 눈을 떼지 못했어요.
제목부터 그림까지 표지가 반짝거리고 검은 고양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흐뭇한 시선에 얼른 책을 펼쳐보고 싶더라구요^^
화려한 색깔을 쓰지 않아도 몇가지 색깔과 판화기법만으로도 아름다워보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 세상이 반짝 반짝’은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로등, 이슬, 물고기 등 반짝이는 대상들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섬세한 시선으로 표현해 놓았답니다.
각 각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존재의 밝고 따뜻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까만 밤 고개를 들면 볼 수 있는
반짝 반짝 작은 별.
텅 빈 길 지날 때 친구가 되어 주는
반짝반짝 가로등.
이른 새벽 하나 둘 반갑게 인사하는
반짝반짝 부지런한 불빛.
또르르 굴러 코끝에 맺히는
반짝반짝 차가운 이슬.
여기저기 춤추는
반짝반짝 신나는 물결.
힘차게 뛰어올랐다 금세 사라지는
반짝반짝 물고기들.
꽃잎에 앉았다 어느새 날아오르는
반짝반짝 날개들.
반짝이는 눈들이 너무 많아
어지러울 때도 있어.
‘찰칵’한순간에 사라져 버려 아쉬울 떄도 있고,
때론 너무 밝아 똑바로 바라볼 수도 없어.
가끔은 초라해 보일 때도 있어.
그래도 반짝이는게 좋아.
물과 함께 뛰노는
반짝이는 아이들.
엄마 눈 속의 아이도
아이 눈 속의 엄마도
모두 반짝반짝.
온세상이 반짝반짝.
표현된 글들이 짧고 간결하지만
그림을 보며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다보면 마음 속에 긴긴 여운을 남깁니다.
책을 보면서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사소하게 지나치는 것들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소중함과 고마움을 생각해 볼 수 있는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지닌 어린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