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만난 책은 이윤우씨의 온 세상이 반짝반짝이라는 책이예요.
조리원에서 나오자마자 뒤적여본 이 책은 표지부터가 참 고급스러워요.
온 세상이 반짝반짝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반짝거리는 느낌의 글씨체.
조금은 어두워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보려는 듯 미려한 느낌의 그림체.
늘 알록달록 밝은 색깔의 책표지만 접하다가
요런 표지를 접하니 조금 새롭기는 합니다.
이 책이 4세 이상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가 조금 새로운 느낌이 들어요.
하긴 세상의 다양한 모습들을 접하게 해 주려면
그림책도 좀 다양하게 접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이 책은요. 한국 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이랍니다.
그래서 그런가 기대가 좀 되긴 했어요.
일단 그림이 참 예쁩니다.
알록달록 예쁜 느낌이 아니라 낮은 채도(?)에서도 요렇게 예쁜 느낌이 나온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요.
이야기의 시작은 밤부터랍니다.
밤하면 떠오르는 반짝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네. 별이 가장 먼저 나오네요.
밤의 별, 가로등,
새벽의 불빛, 이슬,
물결, 힘찬 몸짓의 물고기, 잠자리의 날개.
네. 이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바로 반짝인다라는 거지요.
이 책은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는 작가분의 섬세한 눈,
세상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동화책이랍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반짝이는 것들이 너무 많아 어지럽기도 하고
한 순간에 사라져 아쉽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밝아 똑바로 바라볼 수도 없고
골동품처럼 낡고 초라해 보일 때도 있답니다.
네. 반전이라면 반전이지요.
세상의 양면;;;을 아이의 시선으로 설명해 준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세상에 대한 긍정이랄까요?
그래도 말하는 이는 반짝이는 게 좋답니다.
아이와 아이의 눈 속에 비친 엄마, 엄마의 눈 속에 비친 아이.
모두가 반짝인답니다.
온 세상도 반짝인답니다.
마지막까지 책을 읽고나면 참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아무래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이 지칠무렵.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보다는 저의 마음이 더 따뜻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이번에도 좋은 책을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비룡소 연못지기 10기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