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매주 목요일이면 한 줄의 문장을 외워서 엄마에게 들려주고 엄마가 ‘언어전달장’에 적어서 보내주고 확인을 받는 ‘언어전달’ 숙제가 있다. 큰아이는 주로 말로 외워서 다녔는데 작은아이는 말과 글을 동시에 외워서 말하고 혹여 내가 못 알아듣는 말이 있으면 지가 써서 보여준다.
첫번째 언어전달은 ‘저는 매일 멋진 열매반 연리더 아무개 입니다.’ 였다
연리더가 뭘까 무척 궁금했는데 ‘영 리더’라고 적는다. ㅎㅎ 그거였구나.
어느 날 ‘나무는 뿌리, 줄기, 가지, 잎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라고 말해주어 언어전달장에 적어주었다. 그리고 한 주에 한 권씩 책을 가져오는데 우연히 ‘나무하고 친구하기’를 가져왔다. 아이와 언어전달로 말했던 내용을 기억하면서 같이 읽었다. ‘과학그림동화 시리즈’로 나무에 대해 알면서 나무와 친해질 수 있게 만든다. 내가 먼저 읽어주고 아이도 다시 읽으며 나무를 많이 생각한 시간이었다.
나무 그림과 아이가 외웠던 뿌리, 줄기, 가지, 잎 그리고 속껍질, 겉껍질도 보여주며 시작한다. (사진을 찍지 못해 미리 보기를 찍었는데 책과 페이지가 다르다) 나무에 매단 그네를 타는 아이의 모습과 나무 주변에서 쉬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무와 가까이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나무와 어떻게 친구가 될지 궁금한 마음이 들게 한다.
나무로 만든 물건을 소개해주고 다른 물건도 찾아보라고 하고, 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어 나무와 종이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종이의 뒷면도 쓰는 재활용 방법도 보여준다. 나무의 수액으로 뭘 할 수 있는지, 나무가 물을 먹고 어떻게 자라는지, 나무가 어떻게 산소를 만드는지 그림으로 보여주어 나무가 왜 우리에게 꼭 필요한지 알게한다. 과학동화 수학동화 라고 구분된 책은 선뜻 다가가기 힘든데 이 책은 정말 자연스럽게 보여주어 이해하기가 쉽다
작은 그림책이지만 예전에 큰아이와 읽은 ‘나 또 잃어버렸어’에 ‘노트 한 권이 작은 나무 한 그루’라는 말을 다시 생각했다. 그땐 막연히 나무 한 그루래 노트를 아껴 써야지 했는데 나무로 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니 종이를 아껴 쓰면 나무가 더 오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과 나무가 많아 산소를 공급해주니 나무와 친해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좋다.
(리뷰: 꿀꺽이를 조심해 ‘나, 또 잃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