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그림동화 시리즈 134권.
헤더헨슨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의 꿈을 나르는 책아주머니.
이 그림책은 1930년대 미국 켄터키주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해요.
당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학교나 도서관이 없는 애팔래치아 산맥 켄터키 지방에 책을
보내주는 정책을 마련했어요. 사람이 직접 말이나 노새에 책을 싣고 2주에 한번씩
고원 지대 집 곳곳을 방문해 책을 전해주었대요.
‘말을 타고 책을 나르는 사서들’이라 불린 이들은 비가오나 눈이 오나 강기슭과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지나 책을 전했대요.
1930년대 경제공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대에 대통령의 책 보내주는 정책에도 감탄이 절로나오고
위험을 무릅쓰고 산을 넘는 책아주머니들의 헌신과 소명에도 감동을 받게 되네요.
책은 보지 못한 세상을 듣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고 소년,소녀를 성장해 가게 하는 원동력이
됨이 실로 가슴벅차네요. 이렇게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도 감사하구요.
아주 아주 높은 곳에 사는 그래서 하늘을 나는 매와 사무사이에 숨어 있는 동물 말고는
살아있는 것을 거의 볼 수 없는 칼 가족.
칼은 아빠를 도와 쟁기질을 하고 길 잃은 양을 데려오는 반면
여동생 라크는 항상 책을 읽고 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말을 탄 아주머니가 집에 찾아와 책을 전해 주지요.
라크의 두눈은 황금이라도 본 것처럼 반짝거린다…
그 책을 받는 라크의 모습이에요.
책아주머니에게 감사한 부모님은 나무 열매를 보답으로 드리지만
단호하게 받지 않으면서 이 책들은 모두 공짜이고 2주에 한번씩 책을 바꿔주기 위해 온다고 하네요.
책 아주머니는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거나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어김없이 오세요.
온세상이 할아버지의 수염처럼 하얀날, 한밤중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꽁꽁 감싸고
책을 건네는 책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 칼은 머릿속이 복잡해진답니다.
책아주머니가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오는 이유가 무엇일지 알고 싶어지지요.
그리고 동생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고
이듬해 봄에 책 아주머니에게 책을 읽어 드리는 것을 선물로 드리는 이야기에요.
마지막 장면은 이렇게 남매가 책을 읽는 모습으로 끝나요.
냉정한 현실을 잘 나타내는 어두운 색채톤의 사실감 넘치는 그림.
그리고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표현. 사실적인 표현들이
이 이야기에 더 몰입하고 감동받게 하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에게도 슬쩍 물어봅니다.
책이 정말 이정도로 가치있는지..
자라나는 소년, 소녀에게 꿈과 희망을 심겨주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도구. 책~~
쉽게 집에서 볼 수 있고, 근처 도서관에서도 서점에서도 사방에 깔린게 책인 요즘인데..
이렇게 귀하게 책을 받아 읽은 시절도 있었음을 기억하며
감사하며 책을 읽어주고, 이제 저도 책을 읽어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남자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