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프고 고통받고 상처받는 아이들을 위로해주는 이옥수 작가의 신작이다.
어린 미혼모, 근로청소년 고달픈 입시생 도시빈민등을 리얼리티가 살아있게 공감할수 있는
캐릭터로 잘 그려내는 작가는 이번에 가족의 폭력에 시달리는 아픈 영혼을 그리고 있다.
형제는 생애 최초의 경쟁자로 태어나서부터 서로를 향한 질투어린 시선을 감내해야하는 관계인지 모른다.
더구나 이 책의 형제들처럼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갑작스런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아픈 동생을 돌봐야하고
항상 양보를 강요받고 의젓한 형노릇을 강제적으로 강요받는다면 형은 폭력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그래도 오롯이 모든 폭력과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어린 동생 강민과 미나의 모습에서
살갗에 소름이 돋는 끔찍스러운 고통을 느꼈다.
“개같은 날’과 같은 고통의 시간을 공유한 강민과 미나 그들은 자신의 분노와 무서움 공포를 자신들의 가장
소중하고 이해받던 친구같은 강아지를 죽였던 경험까지 똑같이 갖고 있다.
미나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같은 경험을 하면서 시작되는 강민과 미나의 아픔 극복기는 강민의 형과 아버지
가 또다른 폭력에 노출된 강민에게 가족이 보일수 있는 끈끈한 정을 보이면서 새롭게 관계개선을 하게 된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이면서도 가장 고통을 줄수있고 그 비명조차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감내해야하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가깝기에 함부로 해도 이해될수 있는 관계라는 인식이 깔리면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
버거워지는 가족.. 그 최초의 관계맺기가 제대로 되어지면 이 세상은 조금더 밝은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