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정말 보아야 한다. 무심히 보던 책에서 정말 책은 이렇게 알게 하는 거였구나라는 것을 알게 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보아야한다고 몇 번을 말해두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은 그렇다고 책을 스스로 잘 보지는 않는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책을 보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하지만 이 아이가 언제부턴가 책을 보게 된다. 정말 책을 싫어하던 아이였지만.
이 아이의 변화는 책을 가져다주는 아주머니의 무심한 관심 때문이다.
도시와 떨어진, 외딴 산골에 사는 아이에게 책을 가져다주는 아주머니가 있다. 아이는 이 아주머니가 전혀 반갑지 않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험한 길을 와서는 책 몇 권을 가져다주고 가버린다. 아이의 부모는 고마워서 무엇인가를 보답을 하려고 하나 그 아주머니는 한사코 거부한다. 그냥 책을 주고는 가버리는 것이 일상이다.
글을 모르는 칼은 그 책을 가져다주는 일이 전혀 이상하기만 하다. 더욱이 동생 라크는 그 책을 읽는 것이다. 무덤덤한 칼이 변화가 생긴다. 추운 겨울 어느 날, 하양 눈이 온 세상을 덮어버리고 꽁꽁 얼어붙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날이었다. 그 눈길과 바람을 헤치고 그 아주머니가 오신 거였다. 책을 전해주고 가기 위해서였다. 책이 무엇이기에 그 위험을 헤치고 오는 것인지 칼을 책을 주고 가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본다. 그리고 칼을 동생에게서 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봄이 오자 칼은 아주머니에게 책을 드리며 자신이 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책을 읽어드리는 것이었고, 아주머니는 기꺼이 그 마음을 받아준다.
그냥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이렇게 책을 알게 하는 거다. 아마도 책을 읽어라고, 읽어달라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좋은 것이라고 말로 했다면 과연 칼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이 무심한, 헌신적인 아주머니의 노력만이 이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