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아이들 책을 보다가 마치 누가 일부러 숨겨놓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안으로 쏙 들어가있던 책을 봤다. 정말 자그마한 책. 그런데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더 놀라운 건 내용이다.
앞뒤 상황 없이 엄마가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다.
아이는..
머리는 우주까지
몸은 바다에
두 날개는 밀림 속으로
부리는 산꼭대기로
꼬리는 거리 한 가운데로
두 발은 그 자리에 있지만 몸을 찾기 위해 돌아다닌다..
아이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긴다.
내 목소리가 얼마나 컸을지 뜨금했다. 가끔 내 목소리 조절이 안 되어 나도 모르게 조금 큰소리가 날 때도 있는데.. 아마 아이는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마치 책 속 아이의 몸이 사방으로 날아가듯이.. 그런데 엄마들은 다 비슷한가 보다. 독일작가의 작품이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유타 바우어님은 이 작품으로 2001년 독일 아동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오래되고 너무 작은 책인데 내겐 큰 충격과 가르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