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우연히 만난책을 들고 한참 있는 경우가 있다.
별기대없이 잡았다가 그 여운을 느끼는 책!!!
오랜만에 그런 책을 만났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책.
큰아이가 3학년이 되도록 몰랐던 책이다.
그만큼 세상에는 책이 많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책도 많고.
또한 그 많은 책속에 멋진 책들도 숨어있다.
학교의 권장도서나 기관의 권장도서는 아니지만. 만약에 내가 어느기관에 권장도서를 정할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이책을 포함시키고 싶다.
언뜻보면 조금은 이상한? 책이다.
왜일까?
책이 펼쳐지는 방향이 보통의 책들과는 반대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책.
예전에 사촌오빠들의 문고판 책들이 이런 방향으로 펼쳐졌었는데.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참 독특했다.
그리고 단순한 그림과 독특한 색감이 인상적인 책이다.
노랑과 초록. 잘 어울리는 색이면서도 노란 바탕의 초록색이 참 강렬하다는 생각을 했다.
빛나는 빨강이 들어가는것도 아닌데… 한번보면 잊을수 없는 색감이다.
어떻게 하면 참 칙칙해질수도있을것인데…
초록의 양배추소년의 이야기를 잘 풀어주는 것같다.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배고픈 돼지가 길에서 만난 양배추소년을 먹으려고 하는데…
지혜로운 양배추소년이 위기를 넘기고. 배고픈 돼지도 아마 고픈 배를 채웠을것이다.
양배추소년이 돼지의 질문에 멋드러진 대답을 하고. 그 대답이 하늘에 그려지는 장면은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봣을 일이다.
구름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했었던 일이 생각이 나고.
이책을 보고나서 구름을 본다면 양배추로 보이지 않을까?
아이들과 보면서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다.
구름으로 변하는 여러동물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깜짝 놀래는 표정이였는데…
금세 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서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어떤 모양인지 서로 조잘조잘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과 하늘을 쳐다보면 그저 하늘의 구름이 아니라. 재미난 이야기꺼리로 만들수 있을것 같다.
양배추 소년아 고마워!!!
참 배고픈 돼지아저씨는 무엇을 먹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