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eu topos(좋은 장소)와 ou topos(어디에도 없는 장소)를 조합한 신조어입니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무릉도원도 그 한 예가 되겠지요. 이 책에는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등장했던 수 많은 유토피아 들 중 11개가 등장합니다.
누구나 유토피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제 시험을 잘못 본 학생들은, 시험없이도 잘 살 수 있는 공간을 꿈꿀 수 있겠죠. 또는, 타임머신을 통해서 시간축을 이리저리 이동할 수 있는 세계를 공상할지도 모릅니다. 친인을 잃은 사람은 그를 만날 수 있는 세계를 소망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으로 가득한 세계에서는 평화를 소망할 수 있겠죠. 먹을 것 없이 굶주린 사회에서는 배부르게 먹고살 수 있는 사회를 꿈꿀 것이구요.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불사의 세계를 꿈꿀 것입니다. 이처럼, 유토피아는 거창한 사상가들만 꿈꿀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시작은 우리 개개인에게서 시작되는 것이죠.
이처럼, 유토피아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됩니다. 그 문제의식이 사소하건 거창하건 관계없이요.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유토피아를 통해서 우리는 당 시의 문제의식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아울러, 그 문제의식이 현재에도 유효하다면, 우리는 이를 통하여 더 나은 세계로 가기 위한 개선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즉, 더 좋은 사회를 향한 고민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책에 선별된 12개의 유토피아 이야기는, 다양한 유토피아들 중에서도 우리들에게 영감을 줄만한 것들을 고른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교적 우리에게 유명한 플라톤의 철학자가 왕이되는 국가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맑스의 계급이 철폐된 사회 등이 먼저 눈에 띕니다. 그러나, 이들만 있는게 아닙니다. 우리에겐 다소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국가들도 등장합니다.
수도승 캄파넬라의 신에대한 완전한 복종이 있는 나라 , 안드레 목사의 크리스티아노폴리스 , 과학자 베이컨의 뉴 아틀란티스 , 메르시에의 2440년 파리 , 카베의 이카리아 , 소설가 H.G.웰스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절충한 나라 , 헉슬리의 통제사회 , 칼렌바크의 에코토피아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고 매력적인 이상향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보다 나아지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