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부끄러워를 읽고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5월 18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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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책이 도착했어요.  

책을 꺼내자마자 아이가 휙-하고 뺏아갑니다.

아하! 그러고보니 낯익은 그림이군요.

지난 번 ‘난 공주답게 먹을 거야’에서 만났던 그 작가의 다른 책이군요.

그런데 이번엔 주인공 아이의 표정이 좀 다르군요.

주인공 아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표지 그림이군요.

 

그래서

꽁알 꼬맹이와 함께 바로 읽어보기로 했어요.  

사실…. 아이들 책은 엄마가 먼저 읽어본 후 함께 읽어야 하는데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는 거지요.

 

 

이 책의 주인공 꼬맹이 이름은 레아예요.

수업 시간에 화장실 가고 싶은 것도 부끄러워 쉽게 말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소심하고 부끄러움 많은 여자아이랍니다.

심지어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마음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부끄럼쟁이지요.

 

이 책은요.

왼편에는 레아의 진심. 이를테면 이런 식이죠.

 

-수업 시간에 레아는 선생님한테

“화장실에 좀 갔다 올게요!”라고 말하고 싶어. 하지만…….-

 

그리고 오른편에는 그에 해당하는 삽화가 있는데요.

반전은 바로 접힌 페이지입니다.

접힌 페이지를 짜잔 하고 펼치면 레아의 현실이 나오는 거죠.

 

-너무 부끄러워!-

 

마치 아이의 머릿속에 펼쳐진 상황과 아이의 현실을 한 번에 보는 듯한 느낌이었답니다.

 

꽁알 꼬맹이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소심한 레아 같은 면이 있는지라

오랜만에 모녀가 참으로 진지하게 몰입해가며 같이 읽었답니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한 언어로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역량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역량이 갖추어진 것은 아니죠.

부끄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어떤 계기를 통해 좋은 롤모델을 만나고 또 꾸준한 연습을 하면 좀 나아질 수도 있겠지요.

 

마침 레아에게는 좋은 롤모델이 있답니다.

바로 친구 비올레트이죠.

 

비올레트는 외향적이고, 매사 적극적인 아이랍니다.

거침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행동으로 옮기죠.

사실 비올레트의 행동은 엄마 입장에서는 좀 걱정이 되긴 했어요.

친구에게 물총을 쏘거나

거북이가 들어있는 어항에 손을 넣거나

어른들의 모습을 흉내내는 등

어찌보면 별난 아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요.

한편으로 또 아이들은 그런 모습들을 멋지게 생각하기도 하니까요.

네… 아이들과 함께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 역시 꽁알 꼬맹이와 비올레트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읽어 나갔답니다.

 

레아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비올레트의 적극성, 대범함을 내심 부러워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그로 인해 비올레트는 위기에 빠지게 되죠!

그 때 우리의 소심한 친구 레아는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속마음에 있는 말을 꺼냅니다.

덕분에 비올레트는 위기를 넘기게 되지요.

 

좋은 계기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한 레아는

앞으로는 아마도 더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바를 적절한 타이밍에 잘 표현할 것 같아요.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요.

 

좋은 계기를 만났고, 좋은 롤모델도 있고 계속 연습한다면 분명히 나아질 거예요.

 

그러고보면 항상 수줍음이 많고 소극적인 레아는

사실 조심스럽고 완벽하게 행동하려고 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보이는 것이고

대범하고 적극적으로 보이는 비올레트는

사실 조심성이 없어보이기도 해요.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을 이거다. 저거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레아와 비올레트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절대적으로 완벽한 사람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도 없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그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모든 사람에게는 다 보석과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요.

그러니 너처럼 부끄러움이 많은 레아도 보석과 같은 아름다운 아이라고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처음엔 아이의 소극적인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다가

뒤늦게 다시 한 번 사람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저와 우리 아이가

좀 더 자신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타인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생각하기를 바라게 되었답니다.

 

이번 달에도 좋은 책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비룡소 모니터단 연못지기 10기로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