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게 된 ‘명탐정의 아들’은 제목부터 기대가 되었다. 이야기는 현대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화두가 되고 있는 청소년 왕따 문제를 다룬 이야기였다. 이 책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명탐정의 아들인 고기왕. 어쩌면 이 소년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 되었기에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과 또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방관의 자세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입장 등 다양한 관점에서 왕따에 관한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고양이 찾아주는 일에서 시작되어서 행운의 열쇠를 찾는 일까지 어머니라는 존재를 제외시키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아버지 밑에서 아버지를 걱정하면서 성장하는 주인공이 오유리의 죽음을 조사하게 되면서 한 걸음 성장하고 또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까지 탐정이야기를 가장한 청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유리 사건을 가지고 나온 등장인물들은 죽은 당사자인 오유리, 한송이, 유가련, 연초롱이었다. 그들은 각각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오유리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역할을, 한송이와 연초롱은 왕따를 주도하는 나쁜 친구들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유가련은 제 3자인 현재 대다수의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것은 유가련은 겉으로는 방관자여도 속에서는 방관자가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사실 현대의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중, 고등학생들은 유가련의 역할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을 경찰에 신고하거나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못한 채로 괴롭힘을 당하는 애에게는 너무 가까이도 그렇다고 너무 멀리도 가지 않은 채 오히려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심적인 아픔을 가중 시키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유가련은 자신이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 듯이 말이다. 하지만 경찰에게 말해주는 등의 직접적인 행동은 일관되게 무관심으로 대응한다. 어쩌면 유가련은 모든 학생들을 대변해주는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어떤 이유든지 간에 굉장히 나쁜 선택인 것 같다. 하지만 자살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이 나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 책에서도 그 과정에 대하여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느꼈다. 오유리가 스스로 학교의 옥상에서 뛰어내릴 때 오유리의 등을 떠미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그녀를 밀었다는 것이다. 괴롭히던 한송이와 연초롱의 손은 당연히 있고 더불어 오유리가 괴롭힘을 당할 때 오유리를 향하여 무관심, 방관으로 일관한 학생들의 손도 있었을 것이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보거나 왕따를 당해본 적이 없었기에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담을 읽으면서 과연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보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일단 아이들의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향한 방관은 괴롭히는 아이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다면 학교와 경찰들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가련의 가족은 잘못했다는 말이 아니라 죄송하다는 말이 듣고 싶다고 하였다. 학교에서는 학교의 학생이 죽은 것에 대하여 학생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 학교의 이미지를 걱정하는 것이 현실이며, 경찰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의 학교폭력은 심각한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어른들의 눈에는 청소년 시기의 당연한 일이라고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학교에서의 폭력은 나쁜 것이며 폭력을 행사하게 되면 당연히 어른들게 알려야 하고 어른들이 해결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어야 학교폭력과 무고한 아이의 자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 성장과정의 일부분이 될 수도 있는 친구관계.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많은 일들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그 사회의 모습은 바뀌길 마련이라고 본다. 차가운 눈빛보다는 따뜻한 눈길로서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낸다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훗날 어른이 돼서도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좋은 점만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어른들이 이 나쁜 왕따라는 모습에 대하여 엄격하게 대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왕따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면서 독후감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