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를 발명한 벨 박사님과 헬렌 켈러와의 만남…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헬렌 켈러는 오래전에 살았던 위인이라는 생각에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과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왜 위인하면 아주 오래 전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걸까? ㅋㅋㅋ~~
헬렌은 아주 어릴 때 앓았던 병 때문에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다.
눈을 고쳐 줄 유명한 안과 의사를 찾아 볼티모어에 갔지만 헬렌의 눈을 되살릴 수는 없었다.
대신 농아 어린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화기를 발명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명가 벨과 헬렌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헬렌과 벨의 첫 만남은 세계 곳곳에 있는 맹인, 농아, 지체 부자유자들이 맞닥뜨리는 차별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여행의 시작이었다.
벨의 어머니는 고무 보청기가 있어야 겨우 들을 수 있는 농아에 가까운 상태였고 그로 인해 벨은 언어와 소리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벨의 배우자 역시도 들을 수 없는 농아를 선택하게 된다.
벨과의 만남을 통해 앤 설리번을 헬렌의 교사로 소개하게 되고, 그녀와의 만남으로 헬렌의 일생에는 커다란 변화가 시작된다.
헬렌의 교사로 너무나 잘 알려진 앤 설리번과의 만남이 바로 벨을 통해서였다.
그때부터 앤은 늘 헬렌의 옆에서 헬렌의 눈과 귀가 되어 주었다.
1894년 여름, 벨은 앤 설리번의 생활비와 헬렌이 교육비를 지불하는 데 도움을 줄 신탁 기금을 모으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벨은 그 모임에서 신탁 기금과 관계 없는 일만 이야기했고, 정작 그 일이 진핼될 때는 관여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참 아이러니하다.
헬렌을 아끼고 사랑했던 벨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뉴욕에 사는 돈 많은 부부가 헬렌 켈레의 신탁 기금을 하겠다고 자원을 하긴 했지만 말이다.
헬렌은 래드클리프 대학에 들어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 케임브리지 여자 대학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정상적인 학생들과 생활하기 시작했다.
학장은 하버드 대학교 입학 시험 문제로 헬렌을 시험하기도 했지만, 헬렌은 그리스어, 로마 역사,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시험에 당당하게 합격하게 되었다. 헬렌이 이렇게 되기까지 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과연 앤이 헬렌의 옆에 없었다면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헬렌은 보고 듣는 정상적인 학생들과 같은 반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앤 설리번은 헬렌의 손에 강의 내용을 써 주기 위해 항상 그녀와 같이 있어야 했다. 점자 교재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앤은 그날 그날의 과제를 헬렌의 손 위에 써 주어야 했다. 앤은 헬렌의 강의실에 같이 참석하여 강의뿐 아니라 점자도 되어 있지 않는 학과목을 전부 읽어 주어야만 했다. 학장은 이런 앤과 헬렌을 갈라놓으려 했지만 벨 의 도움으로 둘은 함께할 수 있었다.
1904년 래드클리프 컴 로드 대학을 우등생으로 졸업하며 헬렌은 자신의 꿈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농아들의 꿈을 이루게 된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헬렌이 견딜 수 없는 고독과 불행을 당할 때마다 무려 35년 동안 그녀를 옹호해 주고 용기를 주었다. 또한 헬렌의 육체의 일부가 되어 평생을 바쳐 그녀를 가르치고 도와 준 앤 설리번 선생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헬렌이 이렇게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벨과 앤 덕분이 아닐까 한다.
헬렌은 전국과 전 세계를 순회하며 미국 재단과 해외 재단에서 맹인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제2차 세계 대전 때 군대 병원을 방문해 전쟁 중에 상처 입고, 지체 부자유자가 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위인전에서 보아왔던 내용에서 나오지 않은 많은 부분들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보아왔던 딱딱한 위인전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일생 일대기를 농아박사인 벨과의 만남을 통해 재미있게 엮어 주었다.
앤 설리번 선생님이 자신의 전 생애를 헬렌의 손과 발이 되어준 부분과 헬렌이 어려울 때 옆에서 힘이 되어준 벨 선생님에 대한 내용은 신선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딛고 희망과 용기의 상징이 된 헬렌 켈러와 벨의 우정이야기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