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반전에서 저도 희망을 봅니다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5 | 글, 그림 김명석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12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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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라고 해요.

그동안 만나 보았던 황금도깨비상 수상작들은 하나같이 참신한 주제에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매력이 있었는데요.

이 책에 대한 기대도 컷답니다.

“행복한 두더지”

주인공은 두더지이지만 그림에서도 그러하듯 결국은 우리네 사람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아요.

두더지는 땅 위 세상으로 나와 세상의 일원이 되고자 하지만 나쁜 시력과 소심한 성격 탓으로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가지요.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외롭게 지내다가 두더지는 문득 집을 꾸미고 꽃을 가꾸는 일을 하게 됩니다.

가만히 있지 않고 몸을 움직였을 때의 가벼운 상쾌함이 두더지에게 찾아 왔을 거예요.

혼자만 지내던 두더지 집에 어느 날 곰도, 개구리도, 토끼도 오게 됩니다.

그동안 집을 가꾸고 맛있는 음식도 준비해 둔 터에 새로운 방문객들을 무리없이 대접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게 다 꿈이었을까요?

잠에서 깨어난 두더지는 다시 혼자입니다.

그 때 들려오는 선명한 문소리 “똑똑똑”.

그간의 일이 모두 다 꿈이었다 해도 이제 현실적으로 두더지에게 새로운 손님이 찾아 온 것은 아닐까요?

두더지 뿐만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외롭습니다.

외톨이가 되어 자기만의 껍질 속에 꽁꽁 숨으려 한다면 누군가 다가왔을 때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겠죠.

이 책 속의 두더지처럼 집도 가꾸고 음식도 장만해두는 것은 언제든 새로운 만남을 받아들일 일종의 마음 자세이겠죠.

언젠가는 외로움을 벗어나리란 희망 덕분에 실제로 두더지에게도 손님이 찾아 온 것 같아요.

암울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이야기가 아닐까 걱정하며 읽다가 마지막 반전에서 저도 희망을 봅니다.

판화 그림은 색상이 매우 강렬하네요.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매 장면 장면이 하나의 완결된 작품인 것처럼, 그림을 들여다 보면 작가가 건네고 싶었던 수많은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4-6세 동화책으로 분류되기에는 좀 아까운 책인 것 같아요.

초등학생도 어른도 이 책을 보고 많은 걸 느끼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