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출판사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오래되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책들이 나왔어요.
게다가 단계별로 나뉘어져 있어서 나이가 아닌 자신의 독서 수준에 맞춰 책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입니다.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의 64번째 책, <불의 악마를 찾아간 라일라>의 저자는
카네기 메달, 휘트브레드, 가디언 상을 수상한 작가 필립 풀먼입니다.
저한테는 많이 아는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을 수상할 정도면 좋은 작품을 썼구나라고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 폭죽 장인의 딸 라일라는 어릴 적 엄마가 죽고 아빠와 함께 살고 있어요.
까다로운 아기였던 라일라는 아빠가 작업실에서 데려다 놓고 키웠답니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요람 속에서 불꽃이 춤을 추고 화약이 쉬잇 소리를 내거나 탁탁거리는 것을 보면서 자랐죠.
걷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불길이 불꽃을 튀기며 춤출 때마다 까르르 웃었고요.
아기가 있기엔 위험한 환경이였기 때문에 불에 데인 적도 많아요.
아빠 라챈드가 손가락에 물을 뿌리고 뽀뽀해주면 라일라는 다시 불길 사이를 걸어 다니며 놀곤 했답니다.
라일라가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하자 라챈드는 라일라에게 폭죽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여러 기술을 배운 라일라는 복잡한 폭죽도 생각해 내서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아빠처럼 폭죽 장인이 되는 게 꿈인 라일라, 하지만 아빠는 평범하게 살길 바랍니다.
아빠가 라일라의 꿈을 이해하지 않자, 혼자서 폭죽 장인이 되기 위해 불의 악마 라즈바니를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불의 악마 라즈바니를 만나기 위해선 마법의 물이 필요하대요.
그 사실을 모르고 출발한 라일라를 돕기 위해 친구 출랙과 말하는 흰코끼리 햄릿도 뒤따라 나섭니다.
흰코끼리는 왕의 보물인데, 라일라를 도와주기 위해 한밤중에 몰래 도망쳤지요.
라일라는 정글을 헤치며 화산을 향해 가고 있었어요. 문득 두려운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았죠.
다행히 출랙과 햄릿도 호수의 여신께 마법의 물을 얻어서 라일라를 따라가고 있어요.
라일라는 화산을 올라갔습니다. 세 발자국 올라가면 두 발자국 미끄러지는 식이였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신발도 없어지고, 산소가 적은 뜨거운 공기 때문에 목이 타고 숨도 차올랐지요.
그렇게 힘든 여정 끝에 입구를 발견해 불의 악마를 만났어요.
하지만 불의 악마는 라일라에게 ‘세 가지 선물’과 마법의 물이 필요하답니다.
다행히 마법의 물을 가져온 출랙과 햄릿 덕분에 시험은 넘겼지만, ‘세 가지 선물’을 안 줬다며 사라집니다.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왕의 보물인 흰 코끼리 탈출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라일라 아빠는 사형에 처해진다는 소식을 듣고,
출책과 햄릿, 라일라는 급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자, ‘세 가지 선물’은 무엇이며, 아빠를 무사히 구할 수 있을지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나오죠.
아름다운 환상 이야기로 가득한 <불의 악마를 찾아간 라일라>
아름다운 폭죽이 펼쳐지는 장면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정말 폭죽을 만들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 하더라고요.
여자 아이의 모험으로 자기를 찾고, 인생을 깨닫는 성장 소설, 자신을 찾는 자녀에게 권하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