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뭘까?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진정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다고 딱히 불행하게 사는 것도 아닌데, 그 ‘행복’이란 단어가 얼른 튀어나오지 않는다.
늘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처럼, 행복해지고 싶은 두더지 한마리!
밤이면 밖에 나와서 일자리를 구해보지만, 나쁜 시력과 소심한 성격때문에 늘상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
어두운 밤같이 느껴지는 세상에 점점 용기를 잃고 땅 속 집으로 숨어버렸다.
차를 마시거나, 텔레비젼을 보거나, 잠을 자는 일상을 반복하다가, 세상에 나갈 엄두를 내지못한 채 혼자 시는 일에 익숙해진다.
그러던 어느날 우울한 마음을 떨치고자 멋진 집이 등장하는 책을 펼치다가, 문득 집을 꾸며보기로 마음먹는다.
아름다운 꽃을 가꾸고, 더운물이 나오는 욕실을 만들고, 근사한 것실을 꾸미고, 맛있는 음식까지 만든다.
드디어 들리는 똑똑똑 소리, 누군가 찾아온 것이다.
겨울잠 준비를 미처 하지못한 곰, 집을 잃은 개구리, 식량을 준비 못한 토끼와 구렁이.
이들은 두더지가 꾸며놓은 집에서 마치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먹고 마시고 씻고 잠이 든다.
자신을 찾아온 친구들로 인해 그야말로 행복을 느끼는 두더지 한마리!
그러나 이 모든게 꿈이라면 얼마나 허망하고 슬픈 일일까?
똑. 똑. 똑
누군가가 마음을 활짝 여는 행복한 소리를 듣고 싶은 밤이다.
문득,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하고 싶은 두더지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