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악마를 찾아간 라일라] 라일라는 진정한 폭죽의 장인~~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5월 30일 | 정가 8,000원

 

라일라는 폭죽장인인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어요.

라일라의 엄마는 라일라가 어릴 적에 세상을 떠났지요.

라일라가 말귀를 알아들을 만한 나이가 되자 아빠 라챈드는 라일라에게 폭죽 만드는 기술을 가르쳤어요.

하지만, 아빠는 라일라에게 폭죽 제조의 마지막 비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임금님의 코끼리를 돌보는 출랙은 폭죽 제조의 마지막 비법을 알아 라일라에게 알려주게 되고, 라일라는 최고의 불꽃을 만드는데 필요한 특제 유황을 찾기 위해 불의 악마가 살고 있는 라즈바니의 동굴에 찾아가지요.

동굴은 나타날 기미도 안 보이고 뜨겁고 거친 돌들이 굴러다니는 비탈길만 끝없이 이어져 있었어요.

산소가 적은 뜨거운 공기 때문에 목이 타고 숨도 차올랐지요.

 

마침내 라일라는 솟아오르는 유황 연기 속에서 불의 악마가 사는 동굴을 찾게 되었지만, 그곳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고, 숨을 쉬면 공기뿐만 아니라 불길까지 폐로 들어가는 곳이었지요.

라일라는 라즈마니를 만나 폭죽 장인이 되고 싶다며 특제 유황을 받고 싶다고 한다.

특제 유황을 받기 위해서는 세 가지 선물을 가지고 와야 하는데, 세 가지 선물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라일라는 특제 유황을 받기 위해 불길 속을 걸어가게 되는데 때마침 나타난 출랙은 라일라에게 마법의 물을 전해주게 되고, 불의 중심에 도달하게 된다.

불의 중심에 도달한 라일라는 라즈마니에게 특제 유황은 환상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한편, 코끼리와 출랙이 도망치는 걸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라일라의 아빠는 잡혀가게 되어 사형에 처한다는 명이 내려지고, 사형 전날 코끼리가 돌아오게 되자 살려주는 대신 폭죽장인들이 모인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라고 한다.

그때부터 일주일 동안 라챈드와 라일라는 밥도 먹지 않고, 폭죽을 만들게 된다.

라일라는 라즈바니가 사는 동굴에서 본 것을 토대로 연쇄 폭죽을 고안해 냈다.

밤하늘의 빨간 틈새로부터 찬란하게 빛나는 빨강, 주황, 노랑색 용암이 거대한 불꽃 폭포를 이루어 쏟아져 내리는 불꽃은 라즈바니의 동굴 속 불 양탄자처럼 퍼져 나갔다. 라즈바니가 자신의 동굴에서 춤추듯 일렁이던 것처럼, 영원한 불의 향연 속에서 기쁨에 겨워 소용돌이치며 발을 구르고 깔깔대고 있는 것처럼 표현해 주었다. 폭죽 경연대회에 모인 세 명의 장인들 중에서 라일라와 라챈드가 만든 폭죽이 우승을 하게 되고, 라일라는 폭죽의 장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어린 소녀지만, 폭죽 장인이 되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혼자서 라즈마니 동굴을 찾았던 라일라는 정말 대단하다.

동굴을 찾아가는 길이 너무 고되고 힘이 들어 포기할만도 하지만, 끝까지 도전하는 정신을 본받을 만하다.

아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밥까지 굶어가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자신이 봤던 라즈마니 동굴을 그대로 재현한 아이디어에서 진정한 장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진정한 폭죽 장인이 되고 싶어도 붉은 악마를 찾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