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인내, 소통의 부재로 아이들은 모두 자기 밖에 모르는 작은 거인이 되어간다. 아이들에게
소통과 배려의 시간과 공감대를 형성할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런 시점에서 “맹꽁이 원정대, 몽골로 가다 (김향이 장편동화, 신민재 그림, 비룡소 펴냄)”는
지아가 속한 지구살림 원정대를 통해 넓은 세상을 마주하며 나눔과 행복을 베풀고 배우는
값진 시간을 제공한다.
할머니, 엄마, 지아만 살던 집에 처음 본 고모가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아빠의 출현에 지아가 당황하고 엄마와 할머니는 아빠의 존재를 지아에게
알린다. 지아는 혼란스럽다. 빙빙~ 세상이 돌아가는 것만 같고 신경을 써서 그런지 소화도 되지
않는다. 단짝 미나의 권유로 맹꽁이 책방에 들어가게 되고 복잡한 머리와 달리 지구살림, 나눔을
이야기 하는 그들 속에 점차 섞여간다.
방학을 맞이해 맹꽁이 학교 지구살림 원정대는 몽골 방문 계획을 세운다.
5박6일 일정인 몽공 방문은 아이들 스스로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일과 또래와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찾게 하고 지아는 엄마의 신혼여행 가방을 물려받아 몽골로 떠난다.
우리와 다른 생활환경과 자신들보다 가진 것은 없지만 더 행복해보이는 몽골의 아이들 모습을
보며 지아는 생각을 정리한다.
몽골의 고비 사막은 드넓고 황량해 많은 이들이 자아 찾기 여행을 떠나는 곳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아이들은 다양한 걱정과 근심, 설렘을 안고
몽골로 떠났을 것이다. 지구살림 원정대는 그곳에서 책이나 선물을 나누기도 하고, 헌옷을 손질해
맞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여기선 볼 수 없었던 드넓은 밤하늘을 보며 많은 꿈을 꾸었을
것이고, 별을 보며 찬란한 미래에 대한 다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일정을 마치고 미나가 아빠 선물을 고르는 장면에서 나는 또 멈칫했다.
공주님 미나는 다른 식구들 선물을 대충 고르고 아빠의 선물만 신중하게 골랐다는 지아의 표현을
읽으며 ‘지아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궁금했다.
지아 역시 몽골의 초원처럼 아빠를 받아들일 자리가 조금은 생기지 않았을까?
이제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따뜻하고 정겨운 내 집으로.
이 책은 초등 중학년 이상과 힘께 읽으며 지아가 되어 아빠에게 편지쓰기, 몽골의 의식주에 대한
조사표 만들기, 해외봉사 관련 기사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봉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봉사
리스트 만들기, 벼룩시장 열어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함께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