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엄마께서는 내게 ‘반디클럽’이라는 모임에 대하여 알려주셨다.
‘반디클럽’이란 출판사 비룡소에서 운영하는 독후활동 참여 동아리이다.
평소에도 책읽기를 즐겨했지만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야기 나눌 친구가 딱히
없었던 내게 엄마의 권유는 정말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장문의 반디클럽 지원서를 작성하고 보낸 뒤, 기다린 만큼 기쁜 소식이 도착했다.
드디어 9기 반디클럽 회원이 된 것이다. 그리고 곧 기다리던 첫번쨰 책이 도착했다.
– <맹꽁이 원정대, 몽골로 가다> (김향이 장편동화/신민재 그림) –
새로 나온 책을 , 그것도 출판사에서 바로 나온 책을 읽게 되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유명한 동화책 <내이름은 나답게>의 김향이 작가님이 쓰신 책이라 더욱 기대되는 바였다.
이 책은 기대한 만큼 읽는 동안 나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고 말았다.
사춘기 소녀 지아의 마음 열기 과정은 읽는이의 마음도 따뜻하게 녹여 주었다.
이 책의 주인공 지아는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춘기 소녀이다.
없는 줄로만 알았던 아빠가 미국에서 너를 찾는다며 고모가 어느날 불쑥 찾아오고,
엄마의 순조로운 재혼을 바라는 할머니는 지아를 미국으로 보내고 싶어하신다.
난데없이 찾아온 일들에 지아의 상처받은 마음은 점점 닫혀갔다.
나라도 지아였다면 당연히 슬프고 힘들 것이다. 아빠란 사람이 나타나 엄마와 할머니의
거짓말을 밝히고, 난데없이 미국으로 데려가겠다면 얼마나 많은 고민이 될까? 처음 만난
아빠가 반갑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여 미운 엄마와 할머니는 막상 떠나면 보고싶을 것이다.
그러던 중, 친구 미나를 통하여 얼떨결에 가입하게 된 맹꽁이 책방의 지구살림 원정대.
여름 방학이 다가오자, 지아와 원정대는 환경 운동을 하기 위해 몽골여행을 떠나게 된다.
몽골에서 생활한 5박 6일이라는 시간 동안, 지아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된다.
가난하고 살기 어려워 보이지만 항상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몽골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아의 마음문이 조금씩 열리고, 그 곳의 신기하고 특색있는 문화를 체험하며 웃음을 찾아간다.
나는 특별히 원정대 아이들이 ‘희망의 샘’을 만드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집에서는 펑펑 쓰던 물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고, 다같이 힘을 합쳐 일하면서
협동심도 기르며, 봉사활동으로 몽골 사람들의 식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일석 삼조 아닌가?
게다가 모든 아이들 (얌체 미나를 제외한) 이 기꺼이 힘들다는 말 없이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고 읽는 사람도 행복을 느끼게 해 주었다.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면서 지아의 마음이 드디어 열리는 장면을 읽었을 떄는 뭉클했다.
자신감을 찾고 자기 자신이 설 자리를 찾은 지아가 대견할 따름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깨우칠 수 있었고, 깨알같은 재미도 선사받았기에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나도 몽골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다면 희망의 샘을 만날 수 있을까? 지아가 긁힌
독초는 아직도 있을까? 작가 분이 실제로 여햏을 다녀오시고 썼다고 하셔서 더욱 실감이 나고 재미있었다.
몽골에 가면 정말로 있다니 생각하니 빨리 가보고 싶다.
*그런데 책이 이상한 부분이 좀 있었어요! p37에서 미나와 엄마의 대화인데 갑자기 미나 대신 서연이라는
이름이 나와서 이상했고 뒤에도 몇 군데가 미나 대신 서연이 나왔습니다. (제 이름이 서연인데 말이죠 ㅠㅠ)
이 부분들은 재검토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후기 쓰는 동안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