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는 여자아이..
이 아이는 이야기를 듣고 종이에 써서 주머니에 집어 넣고
누가 좀 보여달래도 절대 보여주지도 이야기도 해 주지 않았대요.
그 곁에서 항상 아가씨 옆을 지키고 있는 몸종아이는
반대로 어쩌다 이야기를 듣게 되면
항아리, 솥뚜겅, 두꺼비 할 것 없이 들으라고 언제나 중얼중얼…
그러던 어느날 아가씨는 결혼을 하게 되요.
결혼을 준비하는 중에도 아가씨는 이야기만 들으러 다니고,
아가씨를 빼고 모두 바쁘답니다.
몸종이 막내딸 혼례복을 챙기고 있을 때
이상한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보니
벽장 안에서 이야기 귀신들이
이야기는 사방팔방 돌아다녀야 하는데
자기들을 주머니에 싸서 벽장에 가둔 아가씨를 혼내주겠다고 벼르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몸종 아이는 그 소리를 듣고
이야기 귀신들이 말한대로 아가씨에게 위험이 닥치면
앞장서서 도와준답니다.
자기가 이야기를 들려준 두꺼비에게도 도움을 청하구요
이 그림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한참을 바라봤답니다.
책 전체를 그림으로 가득 감싸고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 제 눈에도 너무 너무 리얼해 보입니다.
이 책의 그림들은 아기자기 하면서도 우리내 생활상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해치를 닮은 이야기 귀신도 그렇고,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조혼 풍습과 처가에서 혼례를 치르던 풍경이 그대로 담겨져 있지요.
이 글을 쓴 이상희 선생님께서 목은 이색(고려 후기의 학자이자 문신)의 글을 읽다가
이야기며 책을 좋아하는 부인 권씨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쓴 내용이라 그런가봐요.
재미있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정보를 주는 그림책…
이것이 그림책의 매력이지요~~
그래서 몸종 아이는 주인 아가씨를 구하고
아가씨에게서 이야기 보따리도 얻어서 아주 소문난 이야기꾼이 되었되대요.
처음…
아가씨는 보따리 안에 이야기를 적어 넣고,
마지막엔 몸종 아이가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여기저기 퍼뜨리는 장면은
실제로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상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