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 ‘엄마 교과서’는 내 안의 작은 아이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수많은 육아서들을 볼 때마다 늘 느꼈던 건 육아서는 육아서일 뿐이다 라는 것.
결코 육아서의 수많은 방법들이 나와 내 아이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
[내 아이가 정답이다]는 확인만 수없이 했다는 것이다.
늘 육아서는 내게 의문과 확인을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21개월의 둘째아이에게 미안함과 반성을 남겼다.
에너지 넘치고 예민한 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동시 다발적으로 두 아이의 심리와 만족감을 채워줘야 하니 말이다.
두 아이 모두… 재울 때 거의 흔들다시피 하고 하물며 잠잘때조차
두시간씩 울어대는 아이의 기분에 맞춰 흔들고 얼르고 달래고 했던 나였다.
어떤이는 아이는 길들여지기 마련이라고 울게 내버려둔다는데..
정말.. 아이는 길들여지기 마련일까?
아마도 ‘포기’라는 감정을 은연중에 습득하는 건 아닐까?
아이를 키우며 힘들다는 건 어떤 기준일까?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를 다루는 것이 힘든 것 같다.
엄마 입장에서야 아이가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이의 기질이 다른 아이들보다 예민하다고 해서 일부러 엄마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나는 늘… 아이의 심리상태는 먼저 생각하고 행동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마음상태가 정상이 아닐 때는 아이보다는 내가 항상 먼저였다.
아이에게 질문보다는 지시적으로 명령했던 날들이 더 많았다.
나 역시 그런 어린시절을 겪었기에 자연스레 내 아이에게 답습하는 것 같다.
훈육이라고 생각했던 내 기준이 어쩌면 내 아이에게 좌절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 와 닿는다.
아이를 키워낸다는 것은 어쩌면 오랜 기억 속의 내 작은 아이를 꺼내보는 시간인 것 같다.
내 작은 아이와 진심으로 대화를 해 보는 시간…
오랜 기억 속의 내 작은 아이는 부모에게 어떠한 마음이였는지..
그리고 나는 어떠한 부모의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남고 싶은지
나와 내 아이가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의 심리를 먼저 인정해 준다면
부모와 아이가 충분히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가 되지 않을까?
내 아이와 내가 그리고 내 남편이 서로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