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궁금해지는 책이다. 다른 책들은 제목에서부터 내용의 실루엣이 잡히지만, 이런 책은 무슨 내용일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더 끌리기 마련이다. 그렇게 나의 손은 뭔가에 이끌려 책을 펼치고….책의 시작은 ‘칼’이었다. 베프 맥스와 함께 어릴 때 즐겨했던 보물찾기를 마당에서 하던 중, 리암은 모든 사건의 시작인 칼을 찾고, 그 칼의 이름을 ‘죽음의 상인’이라 칭한다. 그냥 녹슨 칼인데도 보물인 줄 알고 애지중지하던 리암.
맥스와 수다를 떨다가 웬 갈까마귀가 온다. 그 갈까마귀는 마치 신의 계시를 받고 심마니에게 산삼의 위치를 알려주는 까마귀처럼 그들을 숲으로 이끈다. 빨간 모자의 등산객을 거쳐 오래된 폐가 루크 홀에서 버려진 아기를 발견한다. 그 아기 옆에는 돈이 가득 든 유리병이 있었고, 그들은 경찰에 신고한다. 버려진 아기는 보호소로 가고, 앨리슨이란 이름이 지어진다. 하지만 리암네 가족이 다시 아기를 입양하고, 작가인 리암의 아빠는 그 아기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로 한다. 한편, 리암이 ‘한때’ 친했던, 지금은 포악해진 고든은 리암과 싸운다. 맥스 또한 철이 들어 리암을 무시하고, 결국 맥스와 더 이상 놀지 않는(하지만 인사, 얘기 등은 한다)사이가 됐다. 리암의 엄마는 사진작가인데, 고든은 아주아주아주 잔인한, 어찌 보면 인간의 사악함과 인간 본성에 숨어있는 잔인함을 보여주는 동영상은 리암 엄마의 갤러리에 걸고, 리암의 엄마는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 한편 보호소에 있던 크리스털과 올리버는 결국 올리버를 모국에게 보내려는 사람들을 피해 가출을 하기로 결심한다. 올리버의 고향은 라이베리아로, 테러를 당해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다. 리암은 우연히 크리스털과 올리버를 만났고, 그저 방황하고 싶은 욕망 때문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리암은 옛날 만든 은신처로 간다. 그곳에서 올리버는 본성을 드러내는데, 그는 사실 전쟁의 피해자이자 전쟁범, 즉 소년병이었다. 그 때 고든이 쳐들어왔고, 헨리(올리버의 본명)는 저지하고 군인이 와서 상황은 종료됐다.
이 책은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바뀔 때, 아이들의 행동과 생각을 보여주면서, 순수한 아이들의, 아니 순수한 인간의 ‘더럽혀진 본성’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인간의 본성은 아무도 모른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인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가장 사악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 고자의 성무선악설, 로크의 백지설,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아우르며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순수하지만 사악한지 보여주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