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리암과 함께 성장했다.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29일 | 정가 11,000원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였다. 하지만 내 그런 모든 생각들을 잊게 할 만큼 이 책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처음에 리암과 맥스가 갈까마귀를 따라 갈 때는 갈까마귀를 따라가서 재밌는 모험을 하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제목의 주인공이었던 갈까마귀는 사실상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버려졌던 아기 앨리슨과 리암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기에 아마 제목의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 어쩌면 이 책은 그 작은 인연의 연결고리로 시작해서 끝난다. 갈까마귀가 리암과 앨리슨을, 앨리슨이 리암과 크리스털과 올리버를 연결해주며 그들의 운명이자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주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리암과 그의 친구 맥스가 갈까마귀를 따라가다가 한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는 걸로 시작한다. 그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고 아이는 위탁모에게 맡겨진다. 어느 날, 리암은 가족들과 위탁모의 집에 놀러갔다가 그곳에 임시 입양되어있던 크리스털과 올리버를 만나게된다. 상처가 많았던 백인 여자아이 크리스털과 흑인 남자아이 올리버. 크리스털은 화재로 부모를 잃은 고아였고, 올리버는 전쟁통에 모든 가족들을 잃고 끔찍한 일들을 당한 아이이다. 그리 헤어진 뒤, 위탁모의 집에서 만난 앨리슨에게 반해버린 리암의 엄마는 앨리슨을 입양하기로 결정한다. 그곳에서 정부에서 올리버를 학살당할 위험이 있는 라이베리아로 돌려보내려고 한다는 사실과 그들이 곧 도망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역시나 시간이 좀 흐른 후에 크리스털과 올리버가 도망쳤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리암은 그들과 함께 어렸을 때 발견했던 동굴로 그들을 데리고 간다. 거기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올리버, 아니 이제는 헨리인 올리버가 전쟁범이자 살인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이 전쟁통에 학살당한 것은 진실. 살아남은 헨리는 괴물에게 잡혀 괴물처럼 사는 법을 배웠던 것이다. 얘기가 중간쯤에 다다랐을까, 질 나쁘고 잔인한 소년인 고든이 그들을 발견하고 위협하려 하지만 리암이 고든의 팔을 찌르고 그 순간 주위에 주둔하던 군인들이 그들을 발견한다. 마침내 사건은 잘 마무리되고, 리암, 크리스탈, 헨리 모두 집으로 잘 돌아가게 된다. 희소식은 정부가 헨리를 라이베리아로 보내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리암은 그의 어렸을 때의 추억이 담긴 정원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으로 이 책은 끝난다.

결국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내가 디테일한 것까지 다 이 서평에는 못담지만 이 책이 정말 다시 읽고싶은 책인것은 확실하다.

“심지어 우리는 가끔 행복하기도 했어. 믿어지니?” [p.288]

– 올리버 (헨리)

이 부분에선 너무나도 가슴이 찡했다. 내가 평소에 쉽게 지나쳤던 소소하지만 소중한 행복들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큰 바람이었을지 생각해보니 내 주위에 내 스스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다시 관심을 가지고 감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리암의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한창 자라는 나이인 내게 크게 다가왔다. 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고아나 전쟁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