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 이야기 귀신 / 이상희 글 / 이승원 그림]
전래동화인 것 같은데 생소한 제목이였던 “이야기 귀신”
읽어 보니 옛날에 읽어본 “이야기 주머니”란 전래동화와 같은 내용인데
나오는 인물만 설정을 조금 다르게 변화를 주었네요.
간단한 내용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느집 막내딸 아이가
이야기를 듣고 종이에 써서 주머니에 넣어 모으기만 했는데
그 주머니에 갇힌 이야기 귀신들이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주머니에만 갇혀서
갑갑해지니 주머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막내딸 아이를 죽일려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는데
그 음모를 막내딸 아이의 몸종 아이가 듣고 구해준다는 내용이에요.^^
제목이 이야기 귀신이고 표지가 좀 무서워 보이는데…
사실 내용은 그닥 무섭지 않구요…
아이들에게 전래동화에 대한 호기심을 끌 수 있을 정도에요.
그런데 왜 이야기 “귀신”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이야기 주머니에서 정… 제목을 바꿔야 했다면
이야기 도깨비…가 어떨까… ^^;;;
샐리는 아직 “귀신”을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그냥 설명을 “도깨비” 같은거라고 해주었네요.
“이야기 귀신”을 샐리에게 읽어주었어요.
일단 “이야기 구신~” 하며 제목을 읽어보네요.
아직 “귀”는 어렵나봐요. ^^
“이야기 귀신”을 두번째 읽어보며 사진을 찍은거에요.
처음 읽어줄땐 이것 저것 설명해줄 것이 많아서
사진을 찍으며 읽어줄 여유는 안되더라구요.
처음 읽어줄땐 막내딸의 오라비들이 나오는데 “오라비”가 누구냐고 물어봐서
옛날엔 “오빠”를 “오라비”라고 불렀다고 가르쳐줬었거든요.
두번째 읽을땐 그런데 왜 오라비가 치마를 입고 있냐고 물어보네요.
아… 전래동화 한 편을 쭈~욱 읽어주기엔 아직 어린지 설명해줄 것이 너무 많네요. ^^
몸종 아이가 막내딸과는 다르게
항아리도 들으라고 종알종알, 솥뚜껑도 들으라고 종알종알, 두꺼비도 들으라고 종알종알 거린다고 하니…
웃고 있는 고기를 가르키며
고기들도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네요… ^^
누가 누가 몸종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을까? 하고
한페이지 읽어주고 물어보니 “앙~!” “앙~” “앙~!” 하며
항아리와 솥뚜껑과 두꺼비를 차례로 가리키네요.
이 페이지는 참 아기 자기 세심하게 잘 그려논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찍어봤어요. ^^
아이의 혼인잔치 준비로 바쁜 집안 풍경인데요.
민화의 느낌을 아주 잘 살려낸 그림이라 너무 맘에 들더라구요.
잔잔한 색감이 화려한 듯 소박하며 뇌리에 박히네요.
울 샐리는 그냥 지나칠만한 그림을 꼼꼼하게 잘 살펴보며
“사람들은 빨리 가야 되니 저 말을 타야 하는데
저 말은 가기가 싫어 하나보다~
저 여자앤(막내딸)은 이야기 들으러 가나보다~
이건 뭐하는거냐~ 저건 뭐하는거냐” 하며
오만가지에 관심이 많아 그림을 다 짚어보고 넘기네요 ㅡㅡㅋ
이승원 작가님이 보셨으면 아주 뿌듯해 하셨을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ㅋ
이야기 귀신들이 으웨~~~~~~! 하고 있다며 포즈를 취하는데요.
무섭지 않냐고 하니 “무서워~” 하며 두 손을 감싸고 무서운 척!만 ㅋㅋㅋㅋ
이 장면은 “이야기 귀신들”이 벽장안에서
독이 든 딸기가 되어 죽이겠다고 하고
독이 든 모란꽃이 되어 죽이겠다고 하고
구렁이가 되어 아이 신방에 숨어 있다가 죽이겠다며
막내딸 아이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는 중인데요.
음모를 하나씩 들을때마다 샐리는 무섭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모으고 으으~ 거려요. ㅎㅎㅎ
알아듣긴 하는거니??? ㅋㅋㅋㅋㅋ
몸종 아이가 두꺼비에게 자신의 밥 한 숟갈을 먹이며
아씨를 지켜달라 부탁하는 장면인데요
샐리는 밥상 보고 맛있겠다며 밥상에 관심이 더 많네요 ㅋㅋㅋㅋ
자 드디어 혼례날이 다가와 무시무시한 음모를 해쳐나가야 하는데요.
샐리의 표정도 조금 진지해졌어요. ㅎㅎ
몸종 아이가 먼저 나가겠다고 해서 막내딸의 얼굴이 이그러졌어요.
그리고 독이 든 딸기를 보며
“먹으면 안돼~!”하고 소리지르고
모란꽃이 나오니 “안돼 안돼!”하며 소리지르며
몸종 보다 더 오바해서 지켜주는군요. ^^;;
오바할땐 옆에서 같이 맞장구 쳐주느라 사진을 찍질 못했네요 ㅎㅎ
몸종 덕택에 무사히 혼례식을 치르고
막내딸이 신방에 들어갔는데 창문으로 구렁이 그림자가 보이네요.
“두껍아 두껍아 우리 아씨 지켜 다오~”를 리듬을 타며
샐리와 함께 주문을 걸 듯 외쳐봤어요.
쑥스러운지 웃으면서… ㅎㅎ
그리고 구렁이와 두꺼비가 싸우는 장면이 나왔는데
뱀은 이빨이 있는데 두꺼비는 뭘로 구렁이를 이기냐며 물어보네요. ^^;;
두꺼비도… 이빨이 있을껄??? 있나??? ㅠㅠ
아… 정말 자연관찰 좀 봐야 하나.
이런 질문 나오면 참으로 당혹스럽다는… ㅋㅋㅋ
두꺼비는 독이 있어서 구렁이를 이길 수 있어! 하며
일단 살짝 넘어감 ㅠㅠ
아무리 봐도 구렁이가 이길 것 같은데
구렁이가 져서 죽었다고 하니 샐리는 의아한가봐요.
^^;;;
어쨌거나 죽어있는 구렁이를 보고 사람들이 놀라자
몸종 아이가 그제야 이야기 귀신 이야기를 해주고
막내딸이 고마워 하며 눈물을 흘렸다네요. ㅎㅎ
그리고 주인어른이 평생 먹고 살 수 있게 집이며 논밭을 내어 주었다는데요.
그 뒤로 몸종 아이는 글도 배우고 막내딸에게 이야기 주머니도 얻어서
소문난 이야기 꾼이 되었다며 끝이 난답니다.
다 읽고 책을 넘기며 “끝~” 하더니…
“엄마! 이야기 귀신 얼굴이 뱀이 있어~” 라고 이야기 해요.
그러더니 앞 뒤 표지 다~ 살펴보며 “이야기 귀신”의 얼굴에서
“딸기”와 “모란꽃”도 찾아냈어요.
전 그냥 무섭게 보이게 그려놨구나~ 하고 넘어갈뻔 했는데
잘 보니 “이야기 귀신”의 모습이 “이야기 귀신”이 변신했던 “뱀”과 “딸기”와 “모란꽃”의
형상도 가지고 있었네요.
책 뒤엔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라는 페이지가 있어서
이 책의 재미를 플러스 할 수가 있는데요.
읽어보니 샐리 덕택에 찾아낸 그림 속의 재미…가 더 있더라구요.
5살의 아이가 읽은 책인지라 내용이 조금은 버거웠는데요.
조금 더 커서 읽으면 이때 읽은 것과는 다른 또 다른 것을
간접경험하고 느끼겠지요.
지금의 샐리에게는 “이야기”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들려주며
돌아다니고 싶어하는데 갇혀 있으면 “이야기”가 갑갑해 하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엄마에게도 꼭~ 들려주라고 했어요.
“이야기”는 이야기를 해줘야 그 “이야기”가 살 수 있다구요.
알아들었다고 고개를 끄덕 끄덕~ 하는 모습에 뿌듯~뿌듯~ ㅎㅎ
읽어줄때마다 쑥쑥 생각이 자라는 모습이 참 재미있어서
전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것이 너무 즐겁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