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따듯한 감성동화를 만났다. 나에게는 작가의 발견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동화가 얼마나 아름다운 작품인지 새삼 더 발견하게 된 좋은 시간이 되었다.
말하는 까만돌. 이 까만돌의 존재가 어떤 역활을 하게 될까, 생각했었는데 그저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이 까만돌은 주인공 지호에게 또 지호의 아빠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것은 행복한 변화이다.
대화라는 것이 가족에게 얼마나 소중한 지, 지호와 지호의 아빠는 까만돌을 매개체로 해서 서로를
이해하며 다가가게 된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우리는 모두 말할 상대가 필요하고 요즘처럼 가족끼리 대화가 없는 현실을
바라보면 슬픈일이다. 이 책은 분명 모든 이들의 가슴을 따듯하게 적셔줄 것이다.
결말을 보면 까만돌은 이제 지호가 아닌 또 다른이에게 간다. 그 소년에게도 마법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책을 읽으며 특히 좋았던 부분은 따돌림을 당하던 지호가 현실을 극복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친구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도 좋았지만 지호의 아빠가 지호의 사고를 통해 또다시 가족을 잃고 싶지않은 마음을
느끼게 되면서 솔직하게 자신의 고민을 까만돌에게 이야기하며 지호에게 다가가게 되는 부분이 감동적이었다.
아이의 손을 따듯하게 잡아주는 아빠. 대화할 상대가 없어 쓸쓸히 지냈던 지호였기에 더 감동을 주었다.
이 책에서 작가의 아름다운 표현들도 좋았다. 세심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이 아닌 동화에서 접할 수 있는
소소한 발견들이다.
지호의 할머니가 들려준 옥황상제와 도깨비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고 소년의 심리를 코믹스럽게 담아낸
일러스트들도 좋았다.
말하는 까만돌, 외로운 이들 모두에게는 까만돌이 필요하다.
까만돌이 필요없는 세상이 오면 아마 우리는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