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이 책이 동화책인줄 모르고 동생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서 비룡소 책 시사회에 신청했었는데, 비록 소설책은 아니었지만 너무나도 좋은 동화책을 읽게 되었다.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는 어렸을 때 읽어봐서 알고 있었는데, 커서 다시 읽어보니 뭔가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는데, 정말 동양화가 전시된 미술관에 온 것 같았다. 신비한 그림체와 이야기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이야기도 흥미진진한데다가 그림체까지, 정말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책 맨 뒷장에 있는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를 읽어보니 이 책의 그림들을 그리신 화가분이 풍경이나 자연물들을 캐러멜을 이용하셨다고 하는데, 놀랍고 신기했다. 어떻게 먹는 캐러멜을 그림에 이용하실 생각을 했을까? 또한, 해마다 포항에서는 ‘연오랑과 세오녀 추모제’를 열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는데, 꼭 가보고 싶었다.
역시 청소년이 되어보니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을걸! 하고 후회도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일, 앞으로라도 많이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세상에 해와 달이었던 연오랑과 세오녀, 나 또한 동심으로 돌아가 해와 달이 되고 싶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