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이야기는 이름이 참 특이하고 예뻐서 좋다.
책 표지의 두 부부가 연오랑과 세오녀라는 짐작이 가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함에 책장을 넘긴다.
마치 꿈속을 그린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이다.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은 연오랑이 초반부에 낚시하는 장면이다.
두 쪽에 걸쳐서 가로로 긴 줄의 수평선이 그어지고 긴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은 연오랑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노란 바다.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맨 마지막에 ‘귀비고’를 중심으로 그린 신라의 기와 지붕들 또한 멋지다.
하늘위로 거대한 달이 떠있고 장면의 절반이상은 하늘로 표현하고 위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이 웅장하게 그려졌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아이들에게 글을 읽어줄 때 글이 입에 붙는 맛이 있다.
어떤 그림책은 발음이 자꾸 엉켜서 읽기 어려운 것이 있는 반면 이 글은 읽기도 편하고 매끄러우면서 아름다운 문체로 씌어졌다.
재미있고 특이한 줄거리에 다 읽고 나면 뿌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일월 신화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예부터 농사가 가장 중요했던 우리 조상들의 해와 달을 귀히 여기는 마음과
일본에 우리가 문물을 전해주었다는 내용은 우리 문화에 대한 긍지를 가지게 하고 ‘나’의 뿌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포항의 호미곶에 연오랑과 세오녀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