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구원할 방법은…?

시리즈 블루픽션 65 | 모리 에토 | 옮김 고향옥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29일 | 정가 10,000원

몇년 전, 2012년에 지구가 종말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예언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실로 많다. 노스트라다무스. 그는 1999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했고,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예언서에는 2012년에 지구가 종말을 맞이한다고 되어 있다. 천문학이 고도로 발달됐던 마야인들은 6개의 태양이 인류와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고, 조상들이 예언한 4번째 태양이 없어질때 마야는 종말했다. 7번째 태양은 없고, 6번째 태양은 2012년 12월 22일에 없어진다고 한다. 그 외에도 소행성 충돌, NASA의 위기경고, 전생의 화성인이었다는 소년 보리스카, 티벳승려, 파푸아 뉴기니의 후리족의 예언과 슈퍼볼케이노설이 있다. 마지막으로 WEB-BOT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것은 인터넷상 자료를 검색하고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주식을 예측하기 위해서였지만, 첫 사용때 60일, 90일, 미국, 테러,변혁 등이었다. 정확히 90일 후에 911사건이 터졌다. 좀더 먼 미래를 예측해 보니 태양이 뜨거움.자외선, 멸망, 지구, 2012년 등이었다고 한다.

이런 예언들이 있었는데, 1990년대에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때문에 시끌벅적했었다고 한다.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이 동나고, 비상 용품을 사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었다. 그런 때 청소년들은 어땠을까. 청소년들은 어른도 돼지 못하고, 꿈도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는 생각에 빠졌다. 이 책은 그런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사쿠라, 리리, 나오즈미, 사토루다. 사쿠라와 리리는 한때 절친이었다. 하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둘은 멀어지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둘이 멀어지면서 사쿠라는 사토루 오빠를 알았고, 둘은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나오즈미는 리리와 사토루를 스토킹하던, 뭔가에 꽂히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녀석이다. 리리는 이런 생각을 한다.

난 어엿한 고등학생이 될 수 있을까?

어엿한 어른이 될수 있을까?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미래같은 거, 오지 않으면 좋을 텐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1999년 지구 멸망의 예언이 복잡하게 얽혀 리리는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 리리가 사쿠라는 너무나 안타깝다. 그런 사쿠라에게, 사토루 오빠의 집은 편안한 쉼터다. 사토루는 사쿠라와 나오즈미가 언제오든 반갑게 맞아준다. 언제나 밀크커피를 내주는 따뜻한 오빠이지만, 지구를 구하기 위한 배를 설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사토루가 설계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자, 나오즈미는 사토루에게 조잡한 고문서를 가져온다.

1998면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밤.

미즈키 초등학교 옥상에

진정한 벗 네 명이 모인다.



그 때, 달의 배가 내려와 인류를 구원한다.



그러면 인류는 우주선을 만들지 않아도 되리라.



그리고, 점점 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사토루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가자고 설득하다 지친 사람들은, 특히 사쿠라는 참지 못하게 된다. “오빠의 우주선이 완성돼도 나는 타지 않을래요. 나는 지구에 남을 거예요.” 나오즈미도 “형만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요”라고 한다. 사토루는 1998년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밤, 설계도를 찢어버리고 사라진다. 사쿠라와 나오즈미는 그를 찾던 중 고문서가 생각났고, 진정한 벗 네명 중 한 명 ‘리리’를 만나러 간다. 전화를 해서 설득을 해도 전혀 넘어가지 않던 리리는, 사쿠라의 “만나고 싶어.”이 한마디에 미즈키 초등학교 옥상에 간다. 리리, 사토루, 사쿠라, 나오즈미는 절대로 달의 배가 오지 않으리란 걸 알지만, 그래도 이 일은 그들을 ‘구원’한 셈이다.



어쩌면, 그들은 1999년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현실에 지친 것일지도 모른다. 리리는 자신의 절친을 버리고 도망쳤던 일을 후회하고 자신에 미래에 대해 절망한다. 사쿠라도 마찬가지다. 나오즈미는 혼자일 때 미친듯이 외로워한다. 그런 나오즈미를 따듯하게 맞아준 사람이 바로 사토루인 것이다. 사토루는 자기 자신에 절망해서, 자기 자신을 구원할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그들은 모두 현실에 지쳐 있었고, 1999년으로 그것을 ‘해소’할 방법을 각자 ‘모색’한 것이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종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 일로 인해, 새로운 시작을 했다. 이건 10년도 전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은 큰 교훈이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도 말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달의 배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