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를 만드는 집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8월 23일 | 정가 8,000원

세상에는 사람들을 구분하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인종, 종교, 민족, 성별 등 셀 수도 없는 기준들이 있지요.

이런 기준들 중 신체적인 것들도 있지요. 키가 크거나 작거나, 피부 색이 검거나 희거나 황색이거나, 머리카락 색이 검거나 붉거나 금발이거나…많은 기준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일반적인 정상인과는 다른 신체적인 장애나 미성숙이 있어 비정상이라는 시선을 받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 있지요….바로 장애우라 불리는 사람들이죠.

 

과자를 만드는 집은 이러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동화의 형식을 통해 쓴 글입니다.

 

하늘나라 언덕에서 생명열매을 기르는 일을 하고 있는 볼 붉은 거인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생명열매를 돌보고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 먹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실수로 하늘나라 언덕의 물마개를 뽑는 것을 깜박하여 하늘언덕에 물이 차게 되고 급하게 그 마개를 뽑느라 쫓아 다디던 통에 덜 자라고 떨어진 세 개의 생명열매를 발견하게 됩니다. 거인은 덜 자란 생명열매 세 개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도 하느님께 정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하늘아래 세상에 생명씨앗으로 내려가도록 두고 말았어요. 하지만 이 사실은 곧 들통나서 다리가 자라지 않는 아이, 혀가 짧은 카멜레온, 울지 못하는 딱따구리가 되고 말았어요. 하느님은 거인에게 벌로 하늘아래 세상으로 내려가 이 세 생명이 진정으로 행복해 질 때까지 목숨을 걸고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렸답니다.

 

하늘아래 세상으로 떨어진 볼 붉은 거인은 이제 빨간 조끼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와는 다른 힘든 세상살이에 아저씨는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을 세 생명도 찾아야 하는 고난의 길을 갑니다. 당장의 생활을 해결하기 위해 유치원 통학버스 기사, 새를 파는 가게 점원 등의 직업을 거치지만 자유롭고 평화스러웠던 하늘나라에서의 삶의 방식과 철학을 가지고 있던 아저씨는 항상 문제를 일으키고 쫓겨나게 되지요.

 

이렇게 힘든 삶을 살던 아저씨는 터벅터벅 길을 가다 하늘아래 세상의 과자 냄새를 맞고는 맛을 보지만 자기가 하늘나라에서 만들어 먹던 과자와는 너무나 다른 맛에 직접 과자를 만들 생각을 하고 이렇게 만든 과자들을 집 앞에서 여러 사람들이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내놓고 돈을 낼 사람들은 내고 없는 사람들은 그냥 먹을 수도 있도록 했어요. 맛있는 아저씨의 과자는 소문이 퍼지고 인기를 얻게 되어 생활에 문제가 없게 되었고 아저씨는 과자가게를 통해 세 생명을 찾게 되지요.

 

마침내 아저씨가 찾은 다리가 자라지 않는 아이, 혀가 짧은 카멜레온, 울지 못하는 딱따구리 세 생명은 세상의 편견과 선입견으로 인해 삶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에 아저씨는 일단 과자를 함께 만드는 것을 통해 세 생명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서로가 느끼고 알아가도록 하지요.

 

이렇게 과자 만들기를 하면서 세 생명은 세상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맛있는 과자를 통해 세상살이에도 문제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어느 날 사라지고 하늘나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세 생명은 이제 아저씨가 없이도 행복하게 과자를 만들고 세상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능력을 스스로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동화의 작가분은 부산에서 실제로 있는 장애인 공동체 활동과 그들과 함께 하고 있는 비장애인 활동가의 뉴스를 통해 이 동화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아니라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정상인과 함께 어떻게 동등한 위치에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갈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주변의 장애우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아주 좋은 내용의 동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