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본적으로 색감이 없는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릴때는 오히려 상관없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색감의 동화책이 좋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받은 책이 펜의 선으로만 그림을 나타낸 동화책이였습니다.
음… 쫌… 재미가… 없겠는걸?
그러나 책을 한번 읽고, 두번 읽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오히려 이 책은 흑백이라서 제가 다양한 집들에 대해 색을 입혀가며 상상할 수 있더라구요~
또한 주인공 앤드루를 보면서 3살배기 우리 아들을 떠올려봅니다.
앤드루는 가족들이 좋아하지도 않는 여러가지 발명품들을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원성을 사게 됩니다.
본인은 좋을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어줬는데 가족들에겐 오히려 귀찮은 물건들인거지요.
어쩔 수 없이 앤드루는 여러가지 집 짓는 도구들을 챙겨들고 집을 떠나 깊은 숲속으로 떠나버렸어요.
그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집을 짓고 살면서,
본인과 같은 처지에 처한 상황에서 집을 떠나온 친구들에게 그들에게 꼭맞는 집들을 지어주었죠~
마춤형 주택~ ^^*
아이들은 그곳에서의 즐거움도 잠시… 가족들이 그리워지죠.
가족들도 아이들이 사라진 것을 느끼고 찾으러 다니게 되구요…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앤드루의 착한 강아지 샘이 움직이기 전까지는요…
샘은 앤드루가 자신을 따라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명령한 것에 복종하면서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모든 마을 사람들이 아이들을 찾아 떠난 턴 빈 마을에서 외로움을 견딜수가 없어서 샘이 앤드루를 찾아 나섰습니다.
결국 앤드루와 다른 아이들을 찾게 되고 다들 집으로 돌아오지요~
집으로 돌아온 앤드루는 예전과 같이 또 가족들에게 뭔가를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이제는 앤드루가 달라졌어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가족들이 필요로 하고 좋아할만한 물건들을 만들게되죠~
앤드루도 좋고, 가족들도 좋고~
역시… 맞춤형이 최고네요~ ^^*
우리 아들도 뭔가를 저에게 만들어주고, 이야기하고 원합니다.
그러나 제가 피곤할때는 그 아이의 그런 저런 것들을 수용해 주지 못하고,
신나서 엄마에게 뭔가를 만들어주고 보여주고 이야기했다가
일관성없이 화내는 엄마때문에 아들은 상처를 받았겠지요?
아이는 또래의 특성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는데
엄마때문에 창의력도 죽고, 세상살이의 신바람이 사라지는 아이가 되지 않게~ 앤드루처럼 집을 떠나기 전에!!!
아이에게 맞춤형 사랑을 줄 여유가 있는 엄마가 되어야할텐데,,,
반성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