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2단계의 50번째 책 [과자를 만드는 집] 함께 했어요.
비룡소의 유아~어린이를 위한 읽기 책…몇권 가지고 있는데
독서목록에 한권 더 추가 하게 되었네요.
[과자를 만드는 집]의 작가 강무지씨는 장애인이 우리와 다르게 태어난 이유,
가족이 아닌 이들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유를 생각한 끝에
이 동화를 탄생시켰다고 해요.
우리는 생물 시간에 배운 지식으로 아기, 동식물의 자손 번식에 대해 알고 있는데
작가는 하늘나라 거인의 생명 열매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요.
거인이 정성들여 키우고 있는 생명 열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그림을 유심히 보지 않아 모르고 지나쳤는데
책을 읽어 내려가며 내용을 알고 그림을 보니 거인이 키우고 있는 나무의 열매 속에는
다양한 생명체의 아기 때 모습이 담겨져 있네요.
아마 아이들이라면 책을 읽으며 그림을 유심히 보기에 더 먼저 알아차렸을 텐데…
전 활자에 더 익숙한 터라…그림을 꼼꼼히 보지 못해
책을 읽고 나서 그림을 한번 더 보고야 알게 되었네요.
하나님이 생명열매의 영혼을 품어 만든 생명씨앗을
땅의 사랑을 나누는 생명들에게 보내 줌으로써
생명이 탄생한다고 동화는 이야기하고 있어요.
생명열매, 생명씨앗…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재미난 이야기의 시작이네요.
거인의 실수로 인해 완전한 모습을 하지 못한 아이, 카멜레온, 딱따구리가
땅으로 내려와 탄생하게 되지요.
이를 안 하나님은 거인을 땅세상 사람들과 함께 살게 하여 이들을 돕게 해요.
땅에 내려와 빨간조끼 아저씨로 생활하게 된 거인…
생활비를 벌기 위해 유치원 버스를 운전하고, 새를 파는 가게 일을 돕지만
아이들, 새를 위해 한 행동으로 일자리에서 쫓겨나게 되지요.
빨간 조끼 아저씨가 그들을 위해 최선이라 생각한 행동이
땅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비춰지니까요.
빨간 조끼 아저씨는 하늘에서 해왔던 과자 만드는 일을 시작했어요.
아저씨가 만든 과자를 사람, 동물 들에게 나눠주며 다리가 자라지 않는 아이,
혀가 짧은 카멜레온, 울지 못하는 딱따구리를 찾게 된답니다.
아저씨는 이들과 함께 과자를 만들기 시작해요.
아이, 카멜레온, 딱따구리는 처음에는 아저씨에게 아무런 기대도 의미도 두지 않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자리에서 함께 힘을 합쳐 과자를 만들며
스스로 만든 것이 이토록 값진 것인 줄 처음 알게 된답니다.
동화를 읽으며 왜 하필 다리가 자라지 않는 아이,
혀가 짧은 카멜레온, 울지 못하는 딱따구리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과자를 만드는 일을 보며 딱따구리는 부리로 달걀을 쪼고, 과자 반죽에 땅콩을 박고,
카멜레온은 긴 꼬리를 이용해 거품기로 반죽을 젓고, 버터를 바르고,
아이는 밀가루를 치대고, 갖가지 모양의 과자 반죽을 오븐에 넣는 일을 하지요.
온전하지 않아도 자신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알려줘요.
아저씨와 세 친구들의 과자가 맛있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져
번 돈으로 옥상에 찻집도 만들게 되었어요.
이제 많은 사람들이 [과자를 만드는 집] 옥상에 놀러오지요.
세 친구들을 온전하지 않다고 놀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세 친구들은 밀린 과자 주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빨간 조끼 아저씨는 이제 원래대로 하늘나라 거인으로 돌아갔답니다.
그래도 세 친구들은 여전히 과자를 만드는 집에서 함께했어요.
8세 이상 친구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비룡소의 짧은 그림 동화예요.
흔히 그림 동화 주인공이라고 하면 동물, 공주, 상상 속 주인공을 생각하는데
[과자를 만드는 집]에선 조금 부족하고, 모든 걸 가지지 못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나가고 있어요.
하늘 나라 거인이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이들을 실컷 뛰어 놀게 하기 위해
호수가 있는 큰 공원으로 가지만 유괴범으로 몰리고,
새를 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새를 자유롭게 놓아주기도 하는 등
거인의 행동은 누군가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일이었지만
땅 세상 사람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용서를 구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어요.
거인은 “여기는 내가 살기 힘든 곳이야.”라고 이야기 한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거인의 입장도 땅세상 사람들의 입장도
모두 이해가 되긴 하던데
함께 책을 읽은 딸아이는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을까요?
한번 물어보고 싶어 지네요.
누군가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행동이 왜 이해될 수 없는 일인지~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3단계로 유아~초등 성장 발달에
맞춰 읽어 줄 수 있어 좋아요.
전집이 아니라…단행본으로 한권씩 만나볼 수 있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작가의 내용이 담긴 책이 출간될지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