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작가는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원작자 앤 파인이다. 보통 앤 파인은 부모 중 한 명이 없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설명해 주는데, 이 책 또한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가 다른 사람과 사귀는 이야기이다. 헬렌이 학교에 올 때부터 뭔가 아파보이고 우울해 보였다. 그러다가 뛰쳐나가 버렸다. 선생님은 이 책의 주인공 키티에게 헬렌을 안정시키라고 한다. 키티는 어리둥절하다. 헬렌과 가장 친한 친구는 리즈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키티는 헬렌을 찾았다. 그리고 키티는 헬렌이 우울한 이유를 알아냈다. 이혼한 엄마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는 것이다! 이제 선생님은 자기를 시킨 이유를 알았다. 자기 엄마도 이혼하고 다른 아저씨와 살았던 것과 자신이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것. 이때부터 키티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키티의 엄마는 이혼하고 사이먼 아저씨라는 사람과 사귀었다. 사이먼 아저씨는 참을성있고 좋은 사람이었지만, 너무 소극적이었는지 엄마에게 차였다. 그 뒤로 엄마는 편하다면서 줄곧 혼자서 살다가, 제럴드 포크너라는 아저씨와 사귀기 시작했다. 딱 보는 순간 드는 느낌. 싫다! 싫어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엄마는 지금껏 지켜왔던 약속을 모조리 깨버리고 그 아저씨를 만나러 가는 데다가 반핵운동을 하는 키티의 생각을 단번에 짓밟아버린다. 그 아저씨는 자신을 왕처럼 생각하며 자기 생각만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도 큰 눈을 빙글빙글 돌리며 빈정댄다. 하지만 왕눈이 아저씨와 있다보니, 그도 나쁜 사람이 아니란걸 깨닫게 된다.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일 뿐이다. 그러다가, 너무 자신만만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투로 말하다 보니, 엄마와 한바탕 싸우고 헤어지게 된다. 키티는 그 아저씨를 싫어했지만 어느새 아저씨를 그리워하게 됐다. 결국, 왕눈이 아저씨는 돌아왔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 말고도 독특한 방식이 있다. 친구에게 얘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더욱 더 현실감 있고 흥미롭게 진행이 된다.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어떤 기분일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싫을 것 같다. 이 세상 어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켜봐주던 사람보다 좋다는 말인가. 심지어 엄마가 아빠와 헤어지고 사귀는 사람. 내가 아는 아빠와는 다른사람이 아빠가 된다면, 나라도 그가 싫겠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와 친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 그건 최고의 인내심을 키우는 법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