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그리고 물

시리즈 블루픽션 67 | 앤 파인 | 옮김 햇살과나무꾼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9월 22일 | 정가 9,000원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영원히 내 곁에만 있어줄 것 같던 엄마가, 다른 사람 곁으로 갔다. 엄마를 뺏겼다는 박탈감, 나는 너무나 싫은데 엄마, 동생, 애완동물들까지 모두 그 아저씨를 좋아한다. 더군다나 엄마의 남자친구는 머리 벗겨지고 배 나온 늙은 아저씨라니!

모든 것들이 끔찍한 상황, 내 편은 없는 것만 같은 상황. 예민한 사춘기 소녀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나날들.

그러나 역시 엄마는 엄마. 엄마의 안목은 남달랐다. 결국엔 깨닫게 되는 아저씨의 참모습. 이 아저씨, 우리 엄마의 남자친구가 될 만하다.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사춘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비극적인 상황이다. 이 작품은 이 소녀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통해 가족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그러나 때때로 물도 진할 때가 있다. 멀리 있는 피와 가까이 있는 물.

사춘기 소녀는 물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렸다. 혹은 너무 자랐다. 그러나 결국, 가까이에서 감동을 주는 물은, 소녀를 강하게 했고, 자라게 했다. 결국 키티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그렇다. 진한 물이 되자. 주위 사람에게 감사하고, 주위 사람에게 감사를 받을 수 있게 하자. 때때로 이 주변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피처럼 다가올 수 있다. 피가 물보다 진할 수는 없지만, 물처럼 진해질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