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있던 물건이 눈을 깜빡하는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면?
국립 박물관의 미술품을 몽땅, 그것도 예고를 하고 훔쳐낸 도둑이 있다면?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중 하나인 괴인 20면상!
원래 얼굴을 아는 이가 없을 정도로 변장술에 관하여는 천재라 불리는 사나이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도둑이라도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처럼 라이벌이 있었으니, 바로 명탐정 아케치 코고로! 이 책에서 는이 둘의 팽팽한 신경전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둘의 많은 싸움 중에서도 나는 마지막에 아케치 코고로가 20면상을 속이고 강도로 변장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자칭 변장술의 천재였던 20면상이 자신의 기술인 변장술에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다. 추리 소설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 추리소설 중에서도 탐정들이 범인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때가 나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이었다.
책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은 이름, 그러나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인… 에도가와 란포.
책을 살피다 작가의 이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추리소설계의 거장인 ‘에드거 앨런 포’ 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녀가 워낙 유명하기에 이름을 필명으로 정한 것은 정말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이 작가가 애드거 앨런 포의 이름뿐만 아니라 내용도 닮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최근에 읽은 애드거 앨런포의 <ABC 살인사건> 에서의 줄거리와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첫째로, 유명하고 지식이 많으며 존경받는 탐정이 문제를 풀어간다는 점.
둘째로, 범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예고장을 보낸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범인들의 범행이 매우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담이 큼)
이처럼 닮은 점이 많아서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았으나 다양한 인물들과 어린이들이 읽으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썼다고 생각이 되어 재미있는 책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 책을 어른보다는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정도의 연령대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