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왕눈이 아저씨의 주인공인 키티에게 교실에서 울면서 뛰쳐나간 헬렌을 위로해주라며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헬렌은 사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키티는 벌써 그런일을 겪은 나름의 선배라 선생님께서는 아시고 보낸것이다. 아픈상처를 가진 사람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을 할수있는 사람은 그보다 더한 고통을 겪은 사람이라고나 할까…모순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사실이기에 키티또한 헬렌에게 자신이 너무 싫어했던 왕눈이 아저씨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요즘 사회는 부모의 이혼율도 높고 결손가정이라 부르는 아이들이 많은것 또한 사실이다. 이것이 모두 아이들의 문제는 절대 아니다. 이것은 부모들의 문제에 의해 아이들이 상처를 입고 있는것이고 아이들은 수동적인 피해자가 되어버린 경우이다. 이혼후 외로운 부모들은 다시 연인을 만나거나 친구를 만나게 되고 키티의 엄마역시 하필이면 왕눈이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나이도 많은 아저씨…잘생기지도 않고 말하는것. 행동하는것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분쟁을 일으키는 키티의 모습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사실 나라도 저렇게 하지 않았을까?
결국 엄마와 왕눈이 제럴드 아저씨는 핵무기,핵문제의 이야기를 하다 분쟁이 일어나고 이별하는듯 또한번 아이들은 정들은 아저씨와 수동적으로 뜻하지 않은 이별후의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키티는 왕눈이 아저씨의 싫던면들도 좋은면이라는 생각이 들게되고 왕눈이 아저씨를 기다리게 된다. 그후 만난 왕눈이 아저씨와 어떻게 지냈을지는 모두 다 알만할듯 싶다.
헬렌은 키티의 이야기를 경청하는것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게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가족이 해체되었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픔을 주는 부모의 이별…그사이의 아이들의 방황을 새로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정말 아이들도 그 모든것을 심각하고 나쁘고 모두 좋지않다고는 은연중 생각하지 않을수 있도록 사회도 도와야 하지 않을까…. 동화책 한권으로 사회현상에 대한 생각과 핵에 대한 깊이있는 생각또한 해볼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집 첫째아이가 이책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어렵다고 한다. 읽으면서 생각을 해보니 이름의 낯설음과 현실에서의 이야기가 갑자기 키티의 왕눈이 아저씨이야기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틈이 생겼었나 보다 싶었다. 조금 구성이 세련된 구조인데 이해하기 어려울수도 있겠다 싶어 4학년 아이가 읽을때는 부모가 조금의 팁을 주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었다. |
얼마나 뻔뻔스러운가!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문을 쾅 닫고 학교로 갔다. 부모들은 참 뻔뻔스럽다. 우리가 뭔가를 알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부모들이 결정해 버리면 우리는 그것을 몰라야 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서도 안된다. 아주 간단하다. 엄마는 왕눈이 아저씨와 사랑에 빠졌을 때는 내가 아저씨를 끔찍하게 싫어해서 아저씨 때문에 소름이 끼치고 아저씨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줄도 몰랐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내가 어저씨를 좋아 할 수는 없더라도 참아 내기는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내가 이집에 살고 사실 여기는 내 집이니까 이런식으로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러면 나만 비참해 지니까, 그래서 나는 아저씨랑 친해지려고 어마어마하게 노력해서 아저씨한테 말도 걸고 아저씨의 좋은 점을 찾아내고 아저씨가 주드한테 몹시 소중한 사람이며 아저씨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고 나니까. 쳇! 어느날 밤 아저씨가 엄마 비위 한번 건드렸다고 영영 사라지게 해 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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