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와 두꺼비 시리즈로 유명한 아놀드 로벨은 저희 아이에게 굉장히 친숙한 작가에요.
짧은 그림책에서 제법 길이가 있는 동화책을 혼자서 읽게 되는 계기를 준 작가로
동물을 의인화해서 이야기를 따스하게 풀어내서 참 좋아한답니다.
이번에 올리버 이야기가 몇 권 나왔더군요. 저는 그 중 [올리버는 할머니가 좋아]를
아이랑 읽어 봤는데요,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로 초1인 저희 딸아이가 보기에
적당한 분량과 내용이라 술술 잘 읽더군요.
아기돼지 올리버의 일상, 각기 다른 5일의 이야기 5편이 실려 있구요,
이책은 바로 그소소한 일상을 잘 묘사해 낸 내용으로 아이들이 한 편씩 끊어 읽어도
좋겠더군요. 물론 재밌어서 한 번에 다 읽어나갈 수 밖에 없겠지만,
혼자 읽기에 버거운 친구라도하나씩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라
점점 습관을 잡아줄거라 여겨지네요.
비가 오는 날도 나가고 싶은 아이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싶은데 비가 와서
못나가는 아이들 심정을 잘 꿰뚫은 <과자 굽는 날>, 괜히 동생에게 심통부리고
동생을 때론 귀찮아하기도 하지만 먹기 싫어하는 동생을 잘 이해하고 맛있게 먹도록 도와줘서
흐뭇함을 주는 <기분이 고약한 날>, 할머니를 위해 열심히 청소하고 장나감으로 음식을
장만하고 맞이하는 올리버의 소꿉장난을 기꺼이 응해주시는 할머니의 넉넉함을
전해주는 <할머니 오는 날>,외출준비 한 번하려면 아이들 때문에정신 없는 엄마,
그런 엄마는 아랑곳 않고 부산을 떠는 아이들을 그려낸 <눈 오는 날>, 뻔히 알면서도
아이를 위해 짐짓 모른 척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와의 이야기 <누구지?>.
아이들이 있는 평범한 집이라면 익숙한 풍경들의 특징을 잘 잡아낸 동화로
아이들의 정서, 생각을 잘 이해해주는 부모님, 할머니라는 생각이 든 책이네요.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로 화제 만발인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올리버 이야기, 귀여운 돼지 올리버의 다른 이야기도 빨리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