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유명한 책이다. 사실 퇴마록이라는 책은 들어본 적 있지만 작가가 누군지,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저 인기 있는 책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두들 <퇴마록>작가 이우혁이 쓴 <고타마>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그저 이우혁 작가의 <고타마>였다.
소설의 첫 부분은 왕인 뒤보아 울프블러드와 제1 왕위계승자인 그의 아들 올란 울프블러드 왕자는 울프블러드 왕국을 이끌어나가며 앞으로 이끌어나갈 훌륭한 왕족들이다. 그들과 달리 뒤보아 왕의 둘째 아들, 듀란 울프블러드는 용맹한 아빠와 형과는 달리 자신은 항상 못하고 나약하다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왕자이다. 왕과 올란 왕자가 전쟁에 나가 골렘들 에게 잡혀 위험해 처한 왕국을 지키는 이야기이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힘, 스스로가 확실히 깨닫고 아는 힘, 이전에 사용했던 힘보다 더욱 강한 힘. 고타마로부터 힘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이다. 고타마는 듀란에게 힘을 가져다주는 작은 빛이다. 듀란은 처음에는 간단한 조건이라 생각하지만 곧 온갖 마물들을 죽이기에는 힘으로만 그들을 해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고타마로부터 힘을 얻기 위한 조건들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 역시 깨닫는다.
그는 ‘악’ 그 자체인 크롬을 죽이기 위해 뜻밖에 이야기를 한 듀란 왕자. 겁쟁이인 듀란 왕자가 자신을 돌아보며 바뀐 모습은 놀라웠고 이 책 또한 뒤로 갈수록 ‘고타마’라는 모호한 존재를 계속 생각하며 읽게 되어 나름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었다.
사실 기대감이 무척 컸다. 초등학교 때 판타지소설에 빠져 수많은 판타지를 읽은 나였다. 오랜만에 다시 판타지 소설을 읽는다니 설레면서도 한국유명작가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 다는 사실에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처음에는 몰입도가 떨어졌다.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읽을수록 생각하게 만들었고 끝에는 재밌게 읽었다. 판타지소설이지만 많은 생각이 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