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다. 그렇기에 <고타마>를 받았을 때 나는 매우 기뻤다. 또한 이 책은 <퇴마록>의 작가인 이우혁 작가의 작품으로, 베스트셀러작가 답게 읽는 내내 책 속 세계에 푹 빠져들 수가 있게 해주었다. 게다가 서양 본토 사람에 뒤지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중세 시대 이야기를 풀어내어 동양사람이 쓴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고타마>는 이스트랜드의 막내 왕자인 듀란이 신비로운 존재, 고타마를 만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허약하고, 약하고,겁쟁이에 말더듬이인 듀란은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콜드스틸 왕국의 크롬웰에 의하여 모두가 포로로 잡혀가고 왕궁은 잿더미가 된다. 도망친 지하실에서 신비한 존재 ‘고타마’를 발견한 듀란 왕자. 조그만 빛의 모습을 가진 고타마와 친구가 된다. 왕자는 고타마의 무한한 힘으로 왕궁에 쳐들어온 골렘군단들을 물리치게 된다. 승리를 거둔 뒤, 크롬웰을 쓰러뜨리러 일행은 원정을 떠난다.
그러나 위대한 힘에는 자연스레 대가가 따르기 마련. 고타마는 상상의 힘을 구현하기 위한세가지 조건을 제시하였다. 간단해 보이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조건들이다.
1.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힘만 원할 수 있다.
2. 스스로가 확실히 깨닫고 아는 힘만 원할 수 있다.
3. 이전에 사용했던 힘보다 더욱 강한 힘만 원할 수 있다.
나는 이 조건들이 있기에 고타마의 힘이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알게 해주고, 힘의 중요성,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니 말이다. 크롬웰이 만약 고타마의 힘을 빼앗아갔더라도 쓰지 못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그는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진정한 고타마의 주ㅠ인이 되지 못하니까 말이다.
지옥이라 불리우는 떼네브의 마물들은 늘어나는데, 힘은 턱없이 부족하다. 고타마의 힘마저 이 조건에 충족하지 않고서는 구현되지 않으니 어린 듀란왕자는 미칠 지경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고타마와 지내는동안 듀란은 어느새 고타마의 힘을 능숙하게 사용하기 시작한다. 적들을 물리쳐가며 듀란의 몸과 마음도 성장해간다. 듀란은 고타마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지남, 고타마는 그저 ‘스스로 이겨 나가는 자일 뿐’이라는 답만 준다. 의미심장한 고타마의 말을 곱씹으며 어느새 듀란은 크롬웰과 정면충돌하게 된다. 크롬웰과 대적하던 듀란은 승리하지만 가족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기절한다.
그 다음 눈을 뜬 세상은 마법이란 개념이 없는 현실 세계였다. 듀란은 스스로 이겨나가는 자가 되어 세계와 시간과 모든 것을 뒤바꾼 것이었다. 혼란스러운 듀란은 고타마와의 처음 만난 장소인 지하실로 내려간다. 그리고, 거기서 한 쪽지를 발견한다.
Greetings, Duran! 안녕, 듀란!
Oh, our dearest son and brother! 아,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형제여.
Try to believe in yourself. – Father 네 자신을 믿어라. – 아빠가
All things depend on our mind. – Mother 모든 건 네 마음먹기에 달렸단다. – 엄마가
Make yourself better than yesterday! – Brother 어제보다 나아지도록 노력해! – 형이
All yours sincerely. 진심을 담아서.
고타마, 그 경이로운 힘은 항상 듀란을 걱정해주고 사랑해준 가족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듀란이 마지막으로 사용한 힘, 바로 사랑이었다. 마법세계에서 고타마는 듀란이 싸울 때에 말동무가 되어주었으며, 격려를 해주었으며, 힘을 북돋아주었다. 고타마의 힘은 가족의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이 아닐까? 작가는 이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듀란이 고타마와 대화하는 지문을 읽다 보면 듀란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생각이 더 깊어지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만음이 늘어나고, 용맹스러운 기사가 되었다 가족의 그림자에 갇혀살던 듀란이 가족의 사랑으로 힘을 얻는 과정은 감동적이었다. 이 소설은 단순 판타지 소설이 아닌 성장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초등학생보다는 중,고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읽으면 좋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