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와 잠의 요정 샌드맨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1월 14일 | 정가 12,000원

 

[비룡소]에서 새롭게 출간된 『가디언즈와 잠의 요정 샌드맨』이에요.

 

윌리엄 조이스가 무려 12년을 공을 들여 만든

환상이고 매혹적인 요정들의 세계라는 모리스 센닥의 칭송이 무색하지 않은

그림책계의 블록버스트 판타지 액션 어드벤츠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랍니다.

 

 

 

요즘 가장 핫한 영화 중 하나가 바로 이 가디언즈죠.

완전 보고 싶은데 24개월 아드님 데리고 극장에 가도 될까요??

 

 

산타 놀스와 부활절 토끼 버니, 이빨요정 투스, 잠의 요정 샌드맨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가디언즈가

 악당 피치와 맞서기 위해 새로운 가디언즈로 ‘잭 프로스트’를 맞이해 꿈을 둘러싼 거대한 전쟁을 펼친다는 스토리에요.

제 16회 할리우드 필름 어워즈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지요.

 

평소 애니를 좋아하는데다 드림웍스의 전작인 <슈렉>이나 <쿵푸팬더>, <드레곤 길들이기>를 생각하면

드림웍스가 선보이는 아이들을 위한 첫번째 애니가 되지 않을까 싶어

궁금하기 짝이 없는 영화에요.

리뷰를 보니 다들 3D로 관람하길 추천하고 계시더군요^^

 

가로세로 252*252cm의 제법 큰 크기의 양장본으로 40페이지라는 분량과 제법 많은 글밥,

그리고 무엇보다 수준 높은 그림을 통해 권장연령이 제법 높은 그림책이라는걸 알 수 있어요.

저희 신랑이 책을 보자마자 그림이 장난 아닌데! 한 마디 하더군요.

 

그럼 책의 내용을 한번 살펴볼까요.

 

 

윌리엄 조이스의 딸이 산타랑 다른 요정들은 모두 친구냐는 물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답게

모두를 합쳐 가디언즈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어요.

 

흔히 생각하는 수호천사 개념에 그리스 신화, 요정 신화, 별자리 전설을 더해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달의 그분이 바로 이 달빛 왕자지요.

어쩌죠, 영화나 『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은 보지도 못했는데 사전 지식을 너무 쌓아버렸습니다 ㅠㅠ 

 

 

잠의 요정 샌드맨답게 정말 잘 자고 있는 모습이죠.

신발 한 짝이 벗겨진 줄도 모르고 미소를 지으며 제대로 숙면을 취하고 있는데 참 부럽습니다.

 

샌드맨은 유럽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인데요.

『가디언즈와 잠의 요정 샌드맨』원작이나 영화 속의 귀염돋는 모습과는 달리

유럽 신화 속에서는 검은 그림자 모양의 잠귀신으로 아이들의 눈에 모래를 뿌려 잠을 재우는 요정이라는군요.

잠자기 싫어 눈을 비비는 아이에게 샌드맨이 네 눈에 모래를 뿌리러 온다는 부모님의 협박용 레파토리라고 합니다.

 

 

『가디언즈와 잠의 요정 샌드맨』의 ‘샌더슨 맨스누지’ 즉 샌디는 소원을 빈 사람들에게 꿈을 보내주는 별똥별 파일럿이에요.

 

악몽 군함에 꿈 해적들을 데리는 악몽의 신 피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달콤한 꿈과 별똥별을 모조리 없애기 위해 샌디가 탄 별똥별을 공격한답니다.

 

그림책인데도 완전 스펙타클하지요.

샌디가 탄 별똥별을 지구라는 초록별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전 이 장면을 읽었을때 정말 큰 충격이었답니다.

별똥별을 본적도 손에 꼽거니와 그 별똥별을 보면서 제대로 소원을 빌어본적도 없지만

그 순간 이런 소원을 빌 수 있는 아이의 동심이 충격적이었어요.

 

너에게 제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건 아니구나, 아직 어른이 될려면 난 멀었구나…

막연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닳을대로 닳은 마음이 아닌가 싶네요.

 

 

순수한 마음으로 빌어준 소원 덕분에 샌디의 별똥별은 무사히 떨어져 모래섬으로 변했답니다.

그곳에서 샌디는 황금기가 다 지나도록 만번의 꿈을 꾸며 잠이 들었어요.

잠자는 샌디를 지켜주는 조개비 병사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달이 일그러지거나 흐린 날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한 가디언즈를 찾고 있던 달빛 왕자는 잠든 샌디를 깨웁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자신을 공격한 악몽의 신 피치와 다시 맞서야 한다는 생각에 샌디는 잠이 오질 않아요.

 

꿈, 달콤한 꿈들을 네 모래 속에 간직하렴.

그 꿈들이 두려움을 쫓아 버리고 밤을 금빛으로 채워 줄 거야.

 

인어들의 자장가 덕분에 곤히 잠든 샌디는 꿈을 꿀 수 있었고 그러자 모래섬은 모래성이 되고

그 속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모래구름을 나왔어요.

샌디는 이 모래구름을 타고 꿈 해적들과 맞서 싸웁니다.

 

『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에 등장하는 문클리퍼호의 변신 장면 못지않게 아이들을 열광시킬만한 것이

『가디언즈와 잠의 요정 샌드맨』에서는 샌디의 별똥별 4단 변신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책의 앞뒤 속지에 상세컷이 실려 있어 더욱더 흥미진진하답니다.

 

과연 샌디는 꿈해적과 맞서 싸울 수 있을까요?

 

 

너는 진짜가 아니야! 너는 허깨비일 뿐이라고! 썩 사라져!

 

꿈 해적과 맞서 입을 앙다문 굳센 모습의 샌디에요.

 

어린 시절에는 실체가 없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참 크잖아요.

그런 두려움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그건 진짜가 아닌 허깨일뿐이라고 위로해주는 내용이랍니다.

 

 

인어들의 모습도 그렇고 그림이 전반적으로 엔틱한 매력이 넘친답니다.

뒷속지에는 모래섬의 지도와 다양한 모습의 모래섬이 그려져 있어요.

이야기의 내용도 아이들의 정신을 쏙 빼놓을만한 내용이지만 이런 디테일한 요소들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에요.

 

조가비 병사들 하나 하나까지 참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특히 고인이 된 모리스 센닥을 추모하는 글귀는 순간 혼자 울컥하기도 했어요.

 

 

어지간히 연령대가 높은 책이라도 아이에게 한번은 보여주는데 두 돌 아이에게 이 책은 엄두가 안나네요^^

대신 제가 참 잘 읽은 책이랍니다.

얼마나 잘 읽었는지 『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을 주문했다는… 쿨럭;;

단권으로도 충분히 하나의 이야기로 훌륭한 구성이지만 어쩐지 『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를 읽지 않으니

1권 빼고 2권을 읽는 기분이라서 말이에요 ㅎ

[비룡소]에서 앞으로 4권이 더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그럼 다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고 영화를 보시기 전에 꼭 원작 그림책도 챙겨 읽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