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린시절만 해도 먹고 살기 바쁜 시절이라 부모들이 지금처럼 아이들을 정성들여 키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주변이 모두 그랬으니까 그게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반 아이 중 소수는 철마다 예쁜 옷도 입고, 피아노 학원에도 다니고, 엄마들도 학교에 자주 오고, 그래서그런지 선생님들도
예뻐했었던 것 같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존재감이 없던 나는 초등 고학년때 제법 공부를 잘하게 되었고, 내 존재감을 확인하거나 내가 잘 할수 있는 일은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솝이는 발레리나가 되는 게 꿈이고, 얼마 후 있을 발레공연에서 주인공을 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솝이보다 몸매도
날씬하고, 발레동작도 완벽하게 해내고, 공부도 잘하는 채원이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시달리게 된다. 주인공을 맡고 싶은 욕심에 거울 속 솝이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오려주고 진짜 솝이는 거울 속에 갇히게 된다. 거울 밖으로 나온 가짜 솝이는 채원이처럼 공부도 발레도 완벽하게 해내지만,
자칫하면 진짜 솝이는 거울 속에서 유리가루로 변해버릴 상황에 처해지고, 완벽하진 않지만, 원래의 솝이로 살고 싶다는 사실를 깨닫고 거울 속에서
나오기 위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이 세상에서 자기자신에게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른이 된 지금도 남들과 비교하여 자꾸 내 자신의 우월한 점을 찾으려하고, 또 남보다 못한 부분이 있으면 내가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 괴롭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내 자신에 만족을 느끼려 하기보단, 내 자신을 인정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나의 장점은 장점대로 스스로 인정해주고, 격려해줘야 할 것 같고, 반면에 나의 단점은 내가 약한 부분이라는 것을 일단 인정하고, 그걸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지 그 단점을 가지고 괴로워한다면 계속해서 자존감만 낮아지고, 끊임없는 열등감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뀐다면 내 아이들도 그렇게 봐줄 수 있게 될 것이고, 더 이상 내 아이들에겐 나와 같은 열등감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