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날이 제일 좋아!] 국경일을 통해 본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시리즈 지식 다다익선 50 | 김종렬 | 그림 이경석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월 4일 | 정가 14,000원

한해가 시작되면 어른이나 아이나 새 달력부터 넘겨본다.

달력을 넘겨보는 이유는 바로 빨간 날을 보기 위해서다.

주말에 쉬긴 하지만 주말 말고, 주중에 빨간 날이 들어있으면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공휴일은 대개 국경일이나 기념일이다.

언제부턴가 국경일이나 기념일이 되어도 쉬지 않다보니 그날의 의미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쉬면 그날이 무슨 날이니까 쉬는가보다 라는 생각이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나라 4대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이고 한글날도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작년까지는 한글날에 안쉬었는데 올해부터 쉰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 왜일까?^^

우리나라는 24절기가 있는데 태양의 위치에 다라 달라지는 계절에 따라 1년을 24등분 해서 약 15일 간격으로 계산한 달력이다.

그러고 보니 국경일과 기념일 외에도 우리가 그냥 모르고 지나가는 24절기가 달력에 들어있다.

 

 

한때는 식목일에도 쉬었었는데 주5일제로 바뀌면서 공휴일에서 빠졌는데, 식목일이 4월 5일인 이유는 그 무렵이 나무를 심기에 가장 알맞은 때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하면서 나무에 싹이 트는 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에 식목일을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날인 한식에 얽힌 이야기에서는 중국 진나라 문공의 신하였던 개자추의 충성과 효성을 엿볼 수 있었다.

과학의 날 부분에서는 직지심체요절, 자격루, 앙부일구, 측우기, 천상열차분야지도까지 많은 발명품들까지 볼 수 있었다.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은 잡지 <어린이>에 글을 싣기 위해 스무 개나 넘는 이름을 가졌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6.25 전쟁 중에 숨진 열일곱 살 소년병 이우근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보면서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칠석에는 해마다 어김없이 비가 내리곤 하는데, 밤에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고, 새벽에 내리는 비는 다시 헤어져야 하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칠석날 눅눅해진 옷가지와 이불을 꺼내 햇볕에 말렸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무술로 예의와 정신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닦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태권도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9월 7일은 사회 복지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사회 복지 제도의 하나로 2007년부터 바우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바우처 서비스는 상품권을 가진 사람이 어떤 서비스를 누구로부터 받을지 결정하기 대문에 업체들이 서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게 되어 복지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복지 제도가 가장 잘 갖추어진 나라로는 스웨덴, 영국, 네델란드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100여년 전부터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집을 마련해 주기 위해 주택 협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네덜란드 주택협회의 특이한 점은 가난한 사람이 집을 얻을 때 크고 좋은 집을 얻을수록 보조금을 많이 준다는 것이다. 덕분에 네덜란드에서는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한 아파트에 모여 사는데 우리로써는 많이 부럽기만 한 부분이다.

 

 

우리 조상들은 홀수가 두 번 겹치면 큰 복이 온다고 생각해서 단오, 칠석, 중양절을 매우 좋은 날로 여겼다.

우리 나라의 국경일과 기념일을 비롯하여 24절기에 관련된 의미와 역사를 알아보니 한해를 돌아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그냥 지나가는 것 같지만 절기를 정말 무시못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그것들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빨간 날은 단지 쉰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쉬면서 이 빨간 날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쉬더라도 의미가 다를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