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고래싸움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월 5일 | 정가 9,000원

이 책은 표제가 된 <생중계, 고래싸움> 외에

3편의 또다른 이야기로 구성된 책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모두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혹은 교실에서 힘을 가진 친구들을 고래로 비유하며

그 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스스로를

새우라 칭하는 아이,

부모들간의 불화로 친했던 친구에게 다가가지못하는 아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자기를 맘에 들어하는 여자아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

네 가지 이야기 속의 아이들은

저마다 가진 고민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나름 힘을 가진 이들에게 휘둘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지못하고

그저 등 굽은 새우처럼 웅크리기만 하다

스스로 고래 틈에서 벗어나 숨쉬기위해 발버둥치고

더 큰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헤엄치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줘

안쓰럽기도 하고

큰소리로 응원을 하고 싶기도 했지요.

한 편으로는  책 속 아이들 모습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기도하네요.

스스로 연약한 새우라 칭하지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어른인 제 생각 속에 아이란 자고로 이래야한다는  

선입견 속의 그런 순수한 아이들이 아니라

어쩌면 어른 뺨치게 영악고 모진 면이 있더군요.

이게 요즘 애들의 실상이겠거니

이런 모습 또한 내가 알지 못하는

내 아이의 다른 면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스스로 이렇게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부모, 특히 엄마들이 그렇게 키우고 있다는 것 또한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죠.

오로지 내아이만 보이는 엄마의 아이바라기나 치맛바람이

아이의 또래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엄마라는 고래의 옆에서 나도 고래라는 착각에 빠져

다른 새우를 무시하는 새우가 어쩌면 내 아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소스라치기도 했습니다.

이래서 아이 책이라고 아이만 읽는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어야 하나보다 싶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