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표제가 된 <생중계, 고래싸움> 외에
3편의 또다른 이야기로 구성된 책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모두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혹은 교실에서 힘을 가진 친구들을 고래로 비유하며
그 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스스로를
새우라 칭하는 아이,
부모들간의 불화로 친했던 친구에게 다가가지못하는 아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자기를 맘에 들어하는 여자아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
네 가지 이야기 속의 아이들은
저마다 가진 고민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나름 힘을 가진 이들에게 휘둘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지못하고
그저 등 굽은 새우처럼 웅크리기만 하다
스스로 고래 틈에서 벗어나 숨쉬기위해 발버둥치고
더 큰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헤엄치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줘
안쓰럽기도 하고
큰소리로 응원을 하고 싶기도 했지요.
한 편으로는 책 속 아이들 모습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기도하네요.
스스로 연약한 새우라 칭하지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어른인 제 생각 속에 아이란 자고로 이래야한다는
선입견 속의 그런 순수한 아이들이 아니라
어쩌면 어른 뺨치게 영악고 모진 면이 있더군요.
이게 요즘 애들의 실상이겠거니
이런 모습 또한 내가 알지 못하는
내 아이의 다른 면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스스로 이렇게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부모, 특히 엄마들이 그렇게 키우고 있다는 것 또한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죠.
오로지 내아이만 보이는 엄마의 아이바라기나 치맛바람이
아이의 또래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엄마라는 고래의 옆에서 나도 고래라는 착각에 빠져
다른 새우를 무시하는 새우가 어쩌면 내 아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소스라치기도 했습니다.
이래서 아이 책이라고 아이만 읽는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어야 하나보다 싶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