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어렸을적에는
정말 특별한 때의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연예인이나 어떤 책의 저자를 만나기란 정말 힘들었었지요.
그뿐아니라 TV에 얼굴나오는 사람의 얼굴보기조차 너무 드물었던것 같아요.
그에 비하면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어떠한 사진이나 영상도 볼수 있고,
신간출판기념회도 아주 활성화되어
대형서점이나 출판사의 행사때
작가분들을 뵐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것 같아요.
얼마전 비룡소의 행사때 뵈었던 유은실작가님의
내 머리에 햇살냄새를 아이와 함께 만나 보았답니다.
연하실때도 느꼈던거지만
정말 사람냄새나는 인간적인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따스한 어릴적 친구를 만난 느낌?
저자 소개글도 참 인상적이네요.
작가라면 당연히 어렸을적 책을 많이 읽었겠다 싶은데,
책을 엄청 적게 읽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책을 엄청 많이 읽는 어린이 이야기를 써서
동화작가가 되었다니,참 재미있지않나요?
작가님의 열번째 책이고,
4년만에 나온 신간이라고 하던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전 이책을 통해 유은실 작가님을 처음 알았답니다.
작가님의 인터뷰내용을 보니
아이들 글쓰기 수업할 때, “선생님, 3학년 때 몇 반이었어요?” 이런 질문을 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아이는 타인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걸 찾고, 비슷한 걸 발견하면 무척 기뻐했죠.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외로워 저한테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 아이가 ‘도를 좋아하는 아이’를 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라고 하셨던데
도를 좋아하는 아이는
아이의 입장에서 묘사한 것이기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 같아요.
출신학교는 어디인지,
전공은 뭔지,나이랑 사는곳은 어딘지~
그런걸 물어보며 서로를 알기 원하고 동질감을 찾는 과정이잖아요?
어찌나 재미나고 쉽게 읽히는지,
저희 딸아이도 한달음에 책을 다 읽어 내려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저희 아이는 백일떡이 가장 재미났다고 하던데,
외동딸인 저희 아이가 아마도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동생때문이리라 생각하지만,
백일밖에 안된 동생 보배를 통해 느끼는 언니의 심리를 읽으며
나름 생소하면서도 재미있게 느꼈나보더라구요.
보~오~배라는 동생의 이름을 질투하면서도
동생이 아픈것 조차 나때문인가하면서
걱정하는 지민이의 심리.
저도 어릴때 느껴보았던 것이거든요.
다음은 내 머리에 햇살냄새.
지하 2호에 사는 예림이네의 이야기.
이 글은 재미나고 흥겨운 리듬이 있어서 동시같은 느낌이 나는게
저는 술술 노래부르는 것마냥 읽었답니다.
그림도 이쁘고 내용도 밝고 환해서인가요,
절로 미소를 지으며 읽고 있더라구요.
마지막 기도하는 시간.
기독교집안인 저희 가족도 가끔 식사기도나 가족 모임때
아이들이 얘기하곤 하지요.
엄마,이거 그냥 나만 먼저 먹으면 안돼?하구요.
크리스챤인 작가님께서도 어렸을적의 기억을 살려서 쓴 글이라는데
어찌나 현실적인지..정말 맞아맞아하면서 읽었네요.
네 편 모두 내 주위에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마냥 생생한게,
친근하고 익숙한 캐릭터여서 더욱 부담이 없답니다.
마지막으로 또 작가님의 인터뷰글 인용하자면
끝으로,「내 머리에 햇살 냄새」과 선생님의 작품을 접할 어린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여러 번 읽어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어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려서부터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게
속상해요. 어떤 삶을 살든, 가난하든 부자가 되든, 평생 책을 읽는 사람이 되면 의미있는 인생이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백번 동감한답니다.
누구나에게 잘하는 재능이 있는거지
뭐하나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 좌절하지 않고 자랐으면 하네요.
저또한 닥달만하는 엄마가 되지않으려구요~
잘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진정 아이다운 아이들의 이야기.
유은실 작가님의 내머리의 햇살냄새.
가슴이 따스해지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