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비밀 친구가 생겼어>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05 | 글, 그림 수전 메도 | 옮김 허미경
연령 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2월 24일 | 정가 10,000원
수상/추천 동원 책꾸러기 추천 도서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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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독차지하고 싶은 아이의 심리를 위트있게 표현한 <비밀친구가 생겼어>는 꽤 신선한 스토리다.

꼬마 해리와 초록 열대 샐리의 특별한 인연은 좋은 친구로 쭈욱 가는가 했더니 난관에 부딪힌다.

해리는 어떻게 샐리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풀어갈까?

꼬마 해리는 길을 가다 사고당한 새를 만난다.

날개를 많이 다친 새를 품에 꼭 안고 집으로 데려온다.

놀란 엄마에게 소개한다. “제 친구 샐리예요”

친구라고 소개 할 만큼 샐리에 대한 애정을 다하는 해리는

정성을 다해 샐리를 치료하고, 먹이도 챙겨준다. 쏟은 정성만큼 해리는 샐리에

대한 감정이 절대적 관계로 이어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 샐리에 대해 알고싶은 해리는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 살펴본다.

‘초록 열대 새’라는 샐리. 겨울을 피해 따뜻한 남쪽으로 가야하는 새라는 것도 알게된다.

그렇게 샐리를 사랑하며, 알아가지만 해리가 생각한 만큼 샐리는 행복하지 않다.

엄마는 샐리가 친구들이 그리워서 그런다며 해리에게 충고하지만,

샐리의 친구는 오직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해리.

그러던 어느날, 초록빛의 무리가 해리를 따라 다니고,

자신의 집 창문 밖 나무 한 그루에 초록열대새들이 뒤덮인다.

초록열대새들은 해리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계속 쫓아 다닌다.

자신들의 친구 샐리를 돌려달라는 항의가 시작된 것이다.

해리는 새들이 원하는 것을 알았지만, 절대로 자신의 친구를 포기 할 수 없다.

“안 돼. 샐리는 보내 줄 수 없어.”

날씨는 점점 쌀쌀해졌지만 새들은 꼼짝도 하지않았다.

해리는 단호하게 “샐리는 내 새야” 주장하고,

자신이 샐리를 잘 보살피겠다며 타일러도 본다. 그러나 새들은 꼼짝않는다.

 

 

고양이 분장으로 겁도 주고, 새들에게 제발 떠나라고 애원도 하고,

막대기도 던져 보았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멍청이, 바보 새들 같으니라고! 너희 모두 얼어 죽어도 내 탓하지 마.”

창문으로 친구들을 바라보는 샐리를 보자 해리는…. 결국.

눈송이가 흩날리기 시작하자 마음을 다져먹은 해리는 창문을 힘차게 열어젖힌다.

순간 초록머리새들이 방안 가득.. 샐리의 우정어린 포옹도 행복해 보인다.

 

 

우연일까? 아님 작가의 짜여진 각본일까?

암튼 <비밀 친구가 생겼어>는 이십대 시절 재미나게 보았던 로맨틱 코메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를 추억케 해주었다.

만남이란 우연처럼 나타나지만, 필연처럼 새로운 인연으로 발전 되기를 기획한다.

그 기획안에는 아이나 어른이나 사랑에 대한 몰입도는 자기중심성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어른의 갈등구조에 익숙하여 아이가 등장하면 갈등의 범위가 협소하다고 생각하는 못되 먹은 습성이 나에겐 있었다.

아마도 어린것이 가슴 아파봐야 얼마나 아플까? 하는 안일한 어른의 입장을 내세우기 때문이겠지.

 

이 그림책은 또래시기의 아이들이 갖는 관계맺기의 자기중심성이 아주 잘 나타난다.

해리는 샐리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주며 친구라는 관계를 주장한다.

그러나 야생의 초록머리새 샐리는 친구들이 그립다. 그런 샐리의 마음을 모르는척 하는 해리.

갈등은 초록머리새 무리들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엔 무시하고, 타이르고, 변장해서 어름장도 놓는다.

작가는 해리 또래의 심리를 그 시기에 맞게 알맞게 표현하고 있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뺏기기 싫어서 고군분투하는 해리.

상대가 강하게 대항하자 해리의 순수한 마음은 어찌 할 줄 모른다.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야 하는 초록머리새들은

샐리를 두고 떠날 수 없자 추위에 죽음을 무릅쓰고 대치한다. 결국 자신의 창문을 열어 친구의 친구들을 맞이하는 해리.

 

해리는 이 사건으로 훌쩍 성장하게 되었겠지? 관계란 혼자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소통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그것은 비단 해리 시기의 아이들에게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니겠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궁금한 독자라면 좀 더 알고 싶다면 <비밀 친구가 생겼어>를 한번 만나보시기를 추천한다.

해리와 샐리, 초록머리새의 삼각관계는 위트있는 긴장감과 상상력으로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