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난책읽기가 좋아 3단계 내 머리에 햇살 냄새를 만났습니다.유은실 작가님의 단편동화 4편이 실려 있어요.
도를 좋아하는 아이/ 백일 떡/ 내 머리에 햇살 냄새/ 기도하는 시간 입니다.
첫이야기 도를 좋아하는 아이는 읽기전 제목만 보고 도를 좋아한다고? 무슨 도를 좋아한다는 거지.. 궁금증이 증폭~~^^ 책을 읽다보니 나도, 아빠도, 엄마도, 누구도 할때 붙는 그 도를 좋아하는 아이 이야기에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쉴세 없이 도를 넣어 얘기를 하는데 아이에 이야길를 정말 귀담아 들어주는 친구, 어른들이 없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찡하면서도 그런 친구를 있는 그대도 이해해 주려고 하는 현우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갑자기 생긴 동생때문에 섭섭해 하는 서영이 마음은 꼭 우리 큰아이 모습을 보는것 같았구요. 아픈 동생 때문에 정신없는 가족대신 끝까지 백일떡을 다 돌린 소심걸 이였던 서영이 마음도 한뼘은 더 커진것 같아요.
내 머리에 햇살 냄새는 마치 한편의 시를 읽는듯한 잔잔한 여운이 많이 남는 글입니다. 할아버지의 말대로 햇살에 얼굴도 널고, 마음 끈을 다 풀고, 속이 보이게 나도 마음을 널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4가지 단편중 제일 많이 웃었던건 바로 기도하는 시간이였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눈앞에 놓인 아이스크림이 녹아 내릴때까지 기도 시간이 길어진다는것은 인내심을 시험하는 일이지요. 저희 아이들도 음식 앞에서 기도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답니다. 아마 아이가 제일 공감하면서 읽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만날수 있는 이야기 4편을 한권의 책에서 만났구요. 웃음과 마음의 여운까지 한가득 받아가는 기분입니다. 햇살 가득한 날에 예림이 처럼 아이들과 함께 해바라기를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