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재미나게 엄마가 들려주시던 평강공주의 이야기.
울기만 하는 공주와 거지 온달에게 시집 보낸다는 아버지도 어렸을적 제 기억엔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비룡소에서 나온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책.
먼저 책 앞 표지를 보면 비장한 눈빛을 한 파란 갑옷의 무사 뒤에 반짝이는 눈빛의 아가씨가 앉아 있습니다.
초록 말의 모습도 심상치 않아요.
평양성에 바보라 놀림 받는 온달과 울보 평강 공주의 이야기.
공주가 하도 울어서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야 겠다고 임금님이 놀리고
세월이 흘러 공주가 나이가 차자 온달에게 시집가겠다는 평강공주.
도대체 공주는 왜 온달에게 시집가겠다고 했던걸까?
이야기를 들으면서 항상 생각했던 미스테리였지요.
멋진 왕자들도 많았을텐데 말이지요.
저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한지 꼴라쥬 작업을 통해서 만들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고구려 벽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으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래사진은 고구려의 모습을 보여주는 알 수 있는 고구려 고분 벽화의 한 모습이에요.
아래 그림들은 그림책에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색감들이 고구려 고분 벽화의 색들을 연상시키지요?
고구려 사람들은 죽은 뒤의 삶에 대하여 무척 궁금해 했다고해요. 죽은 뒤의 더 낳은 삶을 갈망했구요.
그래서 무덤의 벽과 천장에 살던 모습을 그렸다고 해요.
온달을 놀리는 저 아이들의 모습은 무용총 벽화를 연상시켰어요.
검은 색이 많이 등장하지만 색의 배치들이 아름답고 여유로와서 어두은 느낌이 아주 강하진 않아요.
서정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전쟁의 모습
고구려는 7백년 역사 속에서 143번의 전쟁을 겪었다고 하지요.
온달이 전쟁터에 나가는 이 부분과
온달이 죽은후 관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이 부분은 왠지 아주 천천히 흐르는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잘 정리 된 느낌을 받았어요.
동화책을 읽으면서도 잠시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이 살았던 그 시대로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아나스타시아, 인디언 공주 포카혼타스 벨, 쟈즈민 등..
우리 아이들이 먼저 알게 되는 공주들..
아마도 이 책을 맨 먼저 접하였으면 우리 아이의 공주의 이미지는 아마도 틀려지지 않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