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거장, 그림책의 아버지! 존 버닝햄의 작품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존 버닝햄 작품을 많이 보여줬어요.
사인펜같은 펜으로 무심히 그린 듯한 그림이 이 작가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아이들에게 여러 종류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좋아 이 작가의 책을 좋아했습니다.
장바구니,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알도,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나 검피 아저씨의 드라이브..
하나 하나 다 좋은 책들이었어요.
책 속엔 저마다 깊은 메시지도 들어 있거든요.
이번에 나온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처럼 환경 보호에 관한 책이지만 내용은 사뭇 다르네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에서는 여러 동물이 나타나요. 이들은 날씨와 계절이 바뀔때마다 등장하는데 자신의 생존을 위협당하는 것을 호소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남자아이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하고 말합니다.
동물들은 “제발, 나도 기차에 태워 줘!”하고 부탁하며 자신들의 힘든 처지와 상황을 보여줍니다.
환상적이고 즐거울 것만 같았던 동화들만 접하다가 아이에게 자연 파괴의 심각성과 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실감나게 해주는 책을 접한 셈이예요.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는 아이들에게 좀 더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 지구를 지켜낼 거란 의지가 불끈 솟아요!
책 속에서, 하느님이 세상을 둘러보시고는 영 실망을 하시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나섭니다.
작고 힘없는 아이들이 하는 말을 처음에는 어른들이 귀담아 듣질 않지만.. ‘하느님이 그러라고 하셨다’고 하니 모두 태도를 바꿔요.
돈이 많은 부자, 뒤로는 싸우는 종교 지도자들, 전쟁을 일삼는 군인들..
모두가 변하기 어려운 대상들이지만 ‘하느님’ 카드 한방에 단번에 바뀝니다.
변하기 어렵다고 세상을 구하는 게 뭐 그리 대수냐고 했던 어른들은 이제는 앞장서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그렇게 된 계기는 하느님이 주셨지만 곳곳을 다니며 어른들을 바꾼 아이들의 힘이 대단한 거지요.
나하나쯤 바뀐다고 세상이 바뀔까 보다는..나부터 바꾸면 세상이 변할거야라는 믿음으로..
우리가, 우리 자녀가 살아갈 지구가 더 이상 아프고 병들지 않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겁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이 꼭 우리 자녀들 모습같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