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클론,엘리지아의 등장

시리즈 베타 1 | 레이철 콘 | 옮김 황소연
연령 15세 이상 | 출판사 까멜레옹 | 출간일 2013년 1월 31일 | 정가 12,800원

소설이나 영화에서 만나는 뱀파이어, 늑대인간과  인간과의 금지된 사랑은 결국 우리 대다수 인간들의 허락을 받게된다. 

주인공들의  빛나는 모습으로도  많은 점수를 얻었겠지만, 알고 보면  결정적 이유는 빛나는 외모 안에 있는 상대에 대한

맹목적 믿음과 사랑때문이 아닐까 싶다. 끔찍한 본능에 대한 소심한 인간으로서의 두려움을 잠재울 수 있는  건,

 더 이상 인간들에게선 볼 수 없다 믿는 순수한 사랑이라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때문이지 않을까~~

 

2013년은 깨어나는  인간성에 괴로워하는 순수한 10대 복제 인간 소녀와의 사랑에 빠져볼때인가 한다.

레이철  콘이 그려낸 “베타”는 정식으로 출간되기도 전에 “트와일라잇 2 :  뉴 문”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는 말답게, 아름다운 10대 복제 소녀. 낙원이라 불리운다는 ‘드메인’, 그 안에서 온갖 평화와 즐거움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언제나 눈 돌리는 인간들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읽어가는 내내,

자세한 그녀의 글에서 한 편의 그림이 그려지게된다. 

 

“엄마?” 나는 물었다.

“제조자야! 엄마가 아니라, 이제 일어나.” 루사디 박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어느 날 눈떴더니  얼굴엔 문신, 뒷 목엔 글자를, 손목엔 칩을 심은 클론이라는 걸 알게된 열 여섯살 ‘엘리지아’는

완벽한 몸매와 아름다움,  순종적인 태도를 지닌 자신이  10대 베타로서는  처음 탄생한 완벽한  베타라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베타’,  시험판, 아직 개발 중이라는 이름이 맞는 것일까, 자신이  인간의 말에 따르게 하는  프로그램대로

주어진 ‘봉사’ 행동을 하면서도 문득 문득, 자신의 모체인 시조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기억을 보게된다.

 이것이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베타이기 때문에 갖는 특성인지, 혹은 디펙트(결함을 가진 클론으로 폐기가 되어야 한다)

라서인건지 알수없어 두려워진 엘리지아는  자신이 가끔 시조의 기억을 본다는 것과 인간의 미각을 지녔다는

사실을 숨기기로 한다.

 

대학을 간 총독의 큰 딸 ‘애스트리드’ 대신 말벗을 하게 된 그녀는  총독 가족과  그들 가족 주변 인간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이 클론에게 금지되어 있는 거짓과  위선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되고 그들의 이야기속에서 낙원이라는 드메인이

가지고 있는 감춰진 인간들의 진실 , 클론을 반대하는 인간과 탈출한 디펙트들이 모여 반란을 꿈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드메인에 사는 인간들은 환상적인 조건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특히나 심심한 일상에 지루해진 십대들은 ‘락시아’라는 마약에 중독되게 되고 그런 그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에게 점점 인간이

가져야 할 감정이 자라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엘리지아는 최고 갑부라는 타힐, 그리고 자신이 환상이라 믿었던

시조의 연인인 알렉산더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에게 끌리는 자신에게 혼란스러워 하게된다.

 

환상적인 SF로맨스 4부작의 서막이라는 “베타”는 인간이 정해놓은 규칙에서 벗어나려는 베타가 점점 자신에 대해 깨닫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  자신을 속인 인간과 자신을 만든 박사의 비밀,  그리고  자신의 탄생에는 남들과 다른 비밀이 있다는

 것과 그녀의 사랑이 과연 누가 될지라는 궁금증을 우리에게 남기게 된다.

 

낙원으로 만들어진 곳에 살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들, 자신들의 일상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힘없는 자들의 죽음으로

만들어지는 클론을 선택함에 주저없었던 인간들의 잔인함은 결국은 순수했던 엘리지아가  그 섬을 탈출할 끔찍한 일을

만들게 되는데, 그녀의 눈물겨운 고백에도 그녀가 디펙트라는 사실만이 끔찍했던 총독 부인, 자신이 정한 규칙을 지키지 않는

총독,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인간들에 비해  클론 엘리지아는 오히려 단호한 모습으로 자신의  앞길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우리에게 지혜로운 인간과 명령을 따라야 하는 클론, 그 사이를 나눠놓는 경계가 어디인지를 묻고 있다.

이제 자신에게 영혼이 있다는 걸 느낀다는 엘리지아,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그리고 그녀의 진정한 사랑은 누가 될지 우리에게 더 달달해질 그 다음을 기다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