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마법의 시간여행’이 있다면
우리 나라에는 ‘마법의 두루마리’시리즈가 있다지요. ^^
마법의 시간 여행 시리즈가 오두막이라는 마법의 공간을 통해
책 속의 어떤 곳으로든지 모험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우리의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는
마법에 힘이 있는 두루마리를 펼치기만하면
석기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답니다.
그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가 어느새 12권이 나왔네요.
요 책 시리즈는 세 아이들의 아슬아슬한 역사 모험이야기가
무척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책 속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건들이
아이들이 배우는 한국사와도 뗄레야 뗄 수 없기에
공부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정말 유익한 시리즈,
아이도 저도 좋아하지않을 수 없지요.
이번 12권은 우리가 사는 고장이 배경이기에
더더욱 흥미롭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이 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이
고려시대 최초로 만들어진 경판이 아님은 알았지만
그 이전에 만들어졌던 초조대장경이
우리 고장의 자랑 팔공산자락에 위치한
부인사에 있었다니 정말 놀라웠네요.
팔공산하면 항상 파계사나 동화사, 송림사 정도만이
유명사찰이라 생각하고 가끔 들렸지
부인사는 그 이정표만 보고 이런 절도 있구나 정도였는데
이렇게 역사가 깊은 곳일 줄은 몰랐답니다.
물론 지금의 부인사는 고려시대의 부인사와는 사뭇 다르겠지요.
몽골 침략 당시 부인사와 함께 그 곳에 보관하던
대장경판도 함께 불타버렸으니깐요.
그리고 그것을 지키려던 수많은 스님들의 아까운 목숨도 함께요.
아이가 잘 알고 있는 동화사도 등장하고하니
이번 이야기는 유독 생생하게 느껴지나보더라구요.
스님들과 몽골군들이 격전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우리 아이도 얼마나 안타까워하는지~
이번 마법의 두루마리 여행을 통해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어째서
우리가 후대에 물려줘야할 귀중한 문화유산이며
더 나아가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되게 되었는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거같아요.
아마 다음에 해인사에 들르게 되면
팔만대장경이 단순히 목판인쇄판으로서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선조들의 바람과 희생도 보이지않을까요.
그들의 그런 희생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우리가 있을 수 있다구요.
그리고 팔공산나들이를 할 때 그냥 지나치곤 했던 부인사,
이제는 결코 그냥 지나쳐가지 못할 거같네요.